금융비용 부담/임금 과다인상/원가상승 부채질

금융비용 부담/임금 과다인상/원가상승 부채질

입력 1993-02-03 00:00
수정 199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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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매출액의 20% 차지/한은 조사/금리인하·인건비 안정 시급

최근 수년간 국내제조업의 제품원가상승은 높은 금융비용과 임금의 가파른 인상이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제금리의 인하에이어 근로자의 임금안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한국은행이 2만5천8백여개의 법인세 신고업체 가운데 2천1백35개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의 원가구성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제조업의 매출액 1백83조 2천6백억원 가운데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인 24조 5천5백억원이며 김융비용은 6.2%인 11조 3천6백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6년 10·2%에서 점차 높아져 88년 12.1%,89년 13.8%에 이르렀다가 90년에 13.6%로 다소 감소했으나 91년에는 다시 14%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기간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부담률은 86년 4.9%에서 조금씩 높아져 91년 5.7%,지난해 상반기에는 6.2%를 기록했다.

이처럼 제조업의 상품 한단위에 대한원가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년동안 1.3%포인트가 증가한 반면 임금은 이보다 2.5배가 높은 3.2%포인트가 증가했다. 이는 흑자시대에 이어 지난해까지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금융비용 상승의 2.5배에 달하는 높은 인건비 부담이 크게 작용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86년이후 연간 20%를 웃도는 제조업의 명목임금상승률이 점차 낮아졌으나 91년 16.9%에서 지난해 11월까지 16.3%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또 지난 87년 인건비증가율 16.3%를 웃돌았던 제조업의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17.7%)도 이후 91년까지 임금상승률에 비해 평균3% 포인트 낮아져 원가상승을 부추기고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관계자는 이와관련,『최근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전자·신발등의 경공업체가 많이 쓰러진 것은 고임금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약화가 주된 요인중의 하나』라고 지적한뒤 『금리인하외에 올해는 임금이 안정되고 근로자의 힘든일 기피풍조가 사라지는 등 근로의욕을 되살리는것이 경쟁력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3-0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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