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연예인은 가라/김종면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대마연예인은 가라/김종면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김종면 기자 기자
입력 1993-01-31 00:00
수정 199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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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대마초흡연 사건은 이제 더이상 보아넘길 수가 없다.그룹 H2O의 리더인 김준원에 이어 청소년의 우상인 신해철이 또다시 대마흡연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신세대가수의 선두주자로 각광받던 그가 파멸의 길인줄 뻔히 알면서도 결국 대마라는 유혹에 빠지고만 것이다.그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자기기만이자 대중기만이다.왜냐하면 스스로 찌들려 놓은 정신과육신을 호도하고 무대에서 웃는 얼굴을 짓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는 이미 사회법죄의 씨앗을 뿌려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마초 따위의 마약에 의해 파멸된 수많은 스타들을 보아왔다.오늘 대마초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의 선배들도 그랬다.27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미국의 전설적 여가수 재니스 조플린이나 그룹 롤링 스톤스의 초대 리더인 브라이언 존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비정상의 선택은 비정상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교훈이기도 했다.

특히 대중문화에 무한정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스타연예인들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더욱 심각하다.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청소년들은 전인격적으로 몰입하지 않는가.그래서 스타는 이 시대 대중의 우상으로 여겨진다.그런점에서도 대마초 연예인들에 대한 단호한 사회적 제재가 요구된다.사회에 부정적인 파장을 일으킨 대중의 우상을 더이상 우상으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방송위원회에서는 지난 8일 대마초 흡연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을 강력히 규제키로 결정한 바 있다.그러나 이는 각 방송사가 내규제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한 권고사항이어서 실효를 얼마나 거둘지는 지극히 의문스럽다.이 기회에 방송사들도 비리연예인들에 대한 제도적 규제장치의 마련을 시븍히 서둘러야 할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예인 스스로의 각성이다.외국의 저질 생활풍조나 심지어 대마초문화까지 흉내내는 한심한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이러한 일련의 풍조가 바로 우려되는 반사회적 요소인 것이다.

따라서 대중문화의 최일선에 서있는 연예인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철저한 공인정신과 사회적 책임의식의 결여가 아닌가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마약퇴치운동국가」라는 유엔의 평가와 함께 초대 마약퇴지 친선대사(정트리오)까지 보유하고 있는 우리에게 「대마초 스캔들」이라니 이 무슨 수치인가.
1993-01-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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