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미화원(외언내언)

사랑의 미화원(외언내언)

입력 1992-12-23 00:00
수정 199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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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에서 쓰레기처리를 하는 일로 몇년을 살며 우리를 감동시킨 유옥자씨라는 여성이 있다.그는 남편이 중동근로자로 가있는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살면서 그일을 시작했다.가족과 함께 잘 살아보기 위해 열사의 땅에서 땀흘리는 남편을 생각하며 그지아비의 힘듦을 몸소 함께 겪어보려는 생각으로 출발한 일이다.그가 그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보석같은 마음이었다고 피력하는 것을 들었다.

얼마든지 더 쓸수 있고 아직도 충분히 값진 것을 예사로 버린 사람들의 죄깊은 행동에 가슴이 아팠고,그런 일감이 있어서 남편을 도와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에 그는 깊이 감사했다.그래서 남모르게 양로원 노인 한분을 「아버님삼아」보살피고도 있었다.그런 따뜻하고 풍요한 인간애는 감동스럽다.

환경미화원들이 재생품을 모아 얻은 수입으로 불우한 이웃을 찾은 이야기가 TV에 소개되는 것을 보았다.7백만원이나 되는 돈을 들고 「꽃동네」를 찾은 그들은 부실한 몸으로 외롭게 모여사는 그들 사이에 파묻혀 앉아서손을 맞잡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남의 도움을 오히려 받는 대상일 것같아 보이는 그늘진 곳에서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을 찾고 있는 것은 숭고한 느낌을 준다.그저 해보는 잠깐의 선행이 아니라 어려운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가를 알고 있는 그들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나눔으로써 자신도 위로를 받는 이치를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서도 더 갖지 못해서 마음이 앙앙불락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의 행적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같은 외경감까지 든다.

요란스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쓸려 정신없이 떠도는 젊은이들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1992-1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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