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17년만의 수교(사설)

한국과 베트남,17년만의 수교(사설)

입력 1992-12-22 00:00
수정 1992-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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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사회주의대국의 하나인 베트남과의 수교가 22일 어루어진다.대중국 수교에 이어 우리 북방외교가 거둔 또하나의 큰 성과요 결실이다.베트남은 구공산권 중요국중 마지막 남은 미수교국이었다.베트남과의 수교로 노태우대통령의 우리정부가 추구해온 북방외교목적은 거의 완벽하게 달성된 셈이다.

베트남과의 수교는 구소련이나 중국과의 경우와는 또다른 측면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베트남은 우리와는 특별한 관계의 나라다.우리와 같은 이데올로기희생의 분단국이었으며 전쟁을 통해 적화통일을 달성한 나라다.우리도 31만의 군대를 파견해 그들과 싸운 과거가 있다.적화통일의 달성에도 불구하고 가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금은 중국과 같이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도 이데올로기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며 개혁을 서둘고 있다.베트남의 성공은 우리 북방외교목적의 하나인 북한개방개혁유도의 중요자극제가 될수 있을 것이다.때문에 우리는 베트남의 개혁을 도와야할 입장에 있다고도 할수 있다.

베트남은 북방외교의 차원을 넘어서도 우리에겐 중요한 나라의 하나라 할수 있다.세계로 나가는 해상관문의 하나인 동남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자연자원이 풍부한 33만㎦ 면적에 인구 6천6백만의 큰 나라다.사회주의제국에서 흔히 볼수 있듯이 지금은 1인당 GNP 2백30달러의 빈곤국이지만 장차의 잠재력은 큰 나라다.동남아의 마지막 남은 투자유망국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동남아 정치경제협력기구인 아세안에도 곧 가입한다.그리고 동남아는 세계적인 보호무역경향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우리경제 탈출구의 하나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다.미일과 함께 우리도 이미 하노이에 무역관을 설치했으며 30여개 민간기업이 진출한 상태다.무역규모는 지난1월부터 9월말까지 2억5천만달러에 달했으며 14건 8천5백만달러상당의 투자도 하고 있다.이번 공식수교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메콩강개발사업참여의 문을 여는 등 그동안의 경제관계를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중요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그동안 북한과의 관계를 희생하더라도 우리와의 수교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희망을 피력해왔다.미래를 위해 적대적이었던 과거도 문제삼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였다.그러나 일본이나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경험한 감정이 베트남인들에게도 없을리 없다면 원하든 않든 우리도 베트남과의 관계에서 불행했던 지난날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노력은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 생각한다.양국관계의 보다 건전하고 긴밀한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말도 좋지만 보다 적극적인 협력의 행동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노력이야말로 가장 바람직스런 방법이 아닐까 한다.

1992-1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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