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공사 4년째… 서울의 흉물로 방치/준공예정 1년넘긴「유진호텔」

늑장공사 4년째… 서울의 흉물로 방치/준공예정 1년넘긴「유진호텔」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2-10-01 00:00
수정 1992-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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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관련 수뢰공무원 구속뒤 공사지연/말썽일자 외국투자사 기피… 자금난 가중/시에 설계변경 요청… 수년내엔 완공 힘들듯

서울 한가운데 고층 건물이 짓다만채 4년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 중구 무교동63 광화문 네거리에서 불과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무교3재개발지구내 대지 6천여평에 건설중인 유진관광호텔(사장 곽유지·74·재일교포)은 88년말 착공했으나 4년이 되도록 철골만 앙상하게 세워진채 방치돼 있어 도심의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유진호텔측은 88년 당시 재일교포소유인 앰배서더호텔이 자리잡고 있던 이 부지를 사들여 지상34층·지하8층의 「한국 굴지의 관광호텔」을 짓는다는 건설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호텔은 당초 완공예정시기를 1년이상 넘긴채 공정의 35%인 25층까지 골조만 세워져 있을 뿐이다.

처음에는 동산토건이 유진측과 계약을 맺었다가 공사대금을 제때 못받아 해약하는 사태를 빚은뒤 지금은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다.

유진관광호텔의 건설이 이처럼 지연되고있는 것은 90년 유진측이 호텔 옆의 시유지인 무교공원 지하에 건축허가 없이 주차장을 지으려다 적발된 사건 때문이다.이와관련,유진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 사실을 묵인한 서울시 간부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유진측은 공원 지하8층짜리 1백60여대 규모의 주차장을 지어 서울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으나 주차장의 구조가 지하3층까지 호텔지하와 연결돼 있어 결국 호텔이용객을 위한 주차장 구실밖에 하지 못해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조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유진은 시로부터 6개월남짓동안 공사중지명령을 받아 공사를 하지 못했다.

유진이 이처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자 당초 합작투자를 하려고 했던 홍콩의 샹그리라호텔측도 사업에서 손을 떼버렸다.

이와함께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유진의 곽사장은 일본에 살고 있기 때문에 현장을 일일이 살펴볼 수 없는데다가 뇌물사건이 터지자 한동안 호텔건설에 회의를 느껴 사업자금을 제때 보내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이 전하고 있다.

1년이 넘게 공사에 손도 대지 않던 유진측은 지난해말 새로 현대건설과 시공계약을 맺고 93년12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당초 설계된 34층에서 30층으로 높이를 낮추고 그만큼의 공간을 옆으로 늘리기 위한 설계변경을 시에 요청,허가가 나는대로 기간을 조정해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이에대해 오는 연말쯤 설계변경에 대한 허가를 해줄 것으로 보여 앞으로 2∼3년은 더 지나야 호텔이 제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같다.

또 지난 5월 유진측은 말썽을 일으켰던 무교공원 지하에 대해서도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유진은 이미 지하8층까지 땅을 파놓았으므로 이를 활용,지하 1·2층은 공원을,3층부터 8층까지는 일반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하공원에 수익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유진측이 관할인 중구청과 마찰을 빚고 있어 아직까지 구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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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도심재개발사업계획에 따라 건설되고 있는 이 호텔이 더이상 도심의 흉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건축허가권을가진 서울시가 공사를 촉구하는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으로 보인다.<서정아기자>
1992-10-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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