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반군부야당 연정구성 합의/1백85석 확보

태 반군부야당 연정구성 합의/1백85석 확보

윤청석 기자 기자
입력 1992-09-15 00:00
수정 1992-09-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주당 추안 총리로 지명키로

【방콕 UPI 로이터 연합】 지난 13일 실시된 태국총선 결과 과반수를 넘는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을 비롯한 반군부 4개정당은 14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는 한편 79석을 확보해 제1당으로 부상한 민주당의 추안 리크파이(54) 당수를 차기 총리에 지명키로 했다고 이들 4개 정당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와 함께 각당의 지도자들이 연정의 지지기반을 보다 공고히 하기위해 여타 민주 정당들의 연정 참여를 모색중에 있다고 밝히고 새로운 정부가 『1∼2일 이내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의 정치분석가들은 반군부 4개 정당이 빠른 시일내로 국왕에게 추안 민주당당수의 총리 임명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오는 21일께 추안 당수가 총리직에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79석을 확보한 것을 비롯,신여망당이 51석, 전방콕시장 잠롱 스리무앙의 팔랑탐(진리의 힘)당이 47석,단합당이 8석을 차지해 반군부4개정당이 과반수(1백81석)를 넘는 1백85석을 확보해순수민간 정부의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

정계 소식통들은 또 8석을 확보한 세리탐당이 연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연정참여 정당의 의석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실시된 태국총선에서 지난 5월의 유혈민주화시위를 주도했던 민주당을 비롯한 반군부 5개야당이 승리함으로써 태국은 군출신인 수친다총리를 퇴진시킨데 이어 이제 순수한 민간정부 출범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됐다.

이번 선거결과 민주화에 앞장섰던 민주당과 신여망당,팔랑탐(진리의 힘)당,단합당등 야당세력이 3백60명의 하원의석 가운데 과반수인 1백85석을 차지,군부의 입김이 배제될 계기를 맞았다.

이른바 친군부정당과 민주세력이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법률가 출신의 온건인사 추안 리크파이(54)당수의 민주당이 방콕 9석을 비롯,지난 3월 총선(44석)당시보다 2배에 가까운 79석을 얻어 제1당으로 부상한 것은 태국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5월 민주화시위를 주도했던 잠롱 스리무앙 전방콕시장이 이끌고있는 팔랑탐당은 47석을 차지해 약간의 세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지난번 총선때 35석중 32석을 석권했던 방콕 아성을 지키지 못하고 22석에 머물러 이번 선거의「이변」으로 지적되고 있다.태국 국민들은 이유야 어떠하는 5월 유혈사태에 관한한 군부는 물론 잠롱의 팔랑탐당에도 일단의 책임을 묻는 한편으로 중도·온건노선의 민주당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군부와 심한 갈등을 빚어온 차왈리트 당수의 신여망당의 의석수가 51석으로 줄어든 것도 친·반군부 여부를 떠나 극단주의적 성향을 기피한 것으로 이번 선거결과 나타났다.

이와함께 정계개편이 이뤄진후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가난한 농촌에 기반을 둔 친군부정당인 차티타이당이 77석을 확보,저력을 과시한 점도 앞으로 정국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선거결과 제1당으로 부상,연정을 주도할 민주당의 추안당수가 차기 총리직을 차지하겠지만 태국의 민주화가 금방 이뤄질 것으로 보는 현지관측통들은 많지않다.친군부 정당이 여전히 건재하고 군부가 임명한 2백70명의 상원의원이 그대로 자리를 고수하고 있을 뿐아니라 태국사회 각 분야에 포진한 친군부성향 인사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기득권을 포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5월 민주화 유혈사태이후 수친다전총리가 물러나고 지난해 쿠데타 핵심인물들이 군요직에서 한직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과거 60여년간 태국정계를 주물러온 이들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다만 그 행사방법은 종래와는 달리 정치전면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줄 정당이거나 간접적인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로 구성될 신정부는 5월 유혈사태 「청산」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있다.수친다 전총리를 포함한 발포책임자들에 대한 사면령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한차례 진통을 겪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민주화세력과 군부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태국의 민주화는 이번 총선을 통해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윤청석기자>
1992-09-15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