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대와 거리행진… 격려인파/“산동네사람에 자신감 심어줬다”
18일 하오4시 서울 도봉구 미아7동 동북시장앞.
신명나는 꽹과리와 징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상인들이 일손을 멈추고 한데 모여 덩실덩실 춤을 춘다.
코흘리개 어린 꼬마들에서 부터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들까지 손을 맞잡고 「윤정이 만세」「산동네 만세」를 외친다.
도봉구 미아7동 주민들이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양궁에서 두개의 금메달 따내고 금의환향한 조윤정선수를 맞아 환영회를 마련한 것.
조선수의 손을 꼬옥 잡고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잘했다.잘했다』를 연발하며 열심히 등을 두드려 주는 할아버지.좁은 틈을 헤집고 노트를 들이밀며 사인공세를 벌이는 어린학생들.
조선수는 확실히 미아7동의 「개선영웅」이었다.
동장 윤장희씨(57)는 『조선수는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면서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 해낸 윤정이는 바로 우리 어려운 사람들이 서고자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감격해 했다.13년무명의 설움을 딛고 마침내 세계정상에 우뚝 선 모습으로 돌아온 딸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박순례씨(53)는 『윤정이는 이제 나만의 딸이 아닌 우리동네의 딸』이라고 되뇌이며 눈물을 흘렸다.
조선수는 『대표팀의 맏언니이면서도 항상 후배들에 밀려 남모르게 흐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울지 않을 것이며 오늘 우리 마을에 울려 퍼진 함성을 영원히 간직하고 더욱 꿋꿋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분명 조선수에게 있어 생애 최고의 해이기도 하지만 미아7동 주민들에게도 결코 잊지 못할 한해가 됐다.형편이 어려운 이곳 주민들에게 『조선수를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과 희망이 심어졌기 때문이다.<박건승기자>
18일 하오4시 서울 도봉구 미아7동 동북시장앞.
신명나는 꽹과리와 징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상인들이 일손을 멈추고 한데 모여 덩실덩실 춤을 춘다.
코흘리개 어린 꼬마들에서 부터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들까지 손을 맞잡고 「윤정이 만세」「산동네 만세」를 외친다.
도봉구 미아7동 주민들이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양궁에서 두개의 금메달 따내고 금의환향한 조윤정선수를 맞아 환영회를 마련한 것.
조선수의 손을 꼬옥 잡고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잘했다.잘했다』를 연발하며 열심히 등을 두드려 주는 할아버지.좁은 틈을 헤집고 노트를 들이밀며 사인공세를 벌이는 어린학생들.
조선수는 확실히 미아7동의 「개선영웅」이었다.
동장 윤장희씨(57)는 『조선수는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면서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 해낸 윤정이는 바로 우리 어려운 사람들이 서고자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감격해 했다.13년무명의 설움을 딛고 마침내 세계정상에 우뚝 선 모습으로 돌아온 딸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박순례씨(53)는 『윤정이는 이제 나만의 딸이 아닌 우리동네의 딸』이라고 되뇌이며 눈물을 흘렸다.
조선수는 『대표팀의 맏언니이면서도 항상 후배들에 밀려 남모르게 흐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울지 않을 것이며 오늘 우리 마을에 울려 퍼진 함성을 영원히 간직하고 더욱 꿋꿋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분명 조선수에게 있어 생애 최고의 해이기도 하지만 미아7동 주민들에게도 결코 잊지 못할 한해가 됐다.형편이 어려운 이곳 주민들에게 『조선수를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과 희망이 심어졌기 때문이다.<박건승기자>
1992-08-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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