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금과 14대 「금배지」/김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바르셀로나 금과 14대 「금배지」/김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2-07-29 00:00
수정 199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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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우리의 젊은 올림픽대표선수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기록을 경신,국위를 선양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나 14대개원국회는 원구성도 하지못하고 폐회되는 등 헌정사상 가장 부끄러운 기록을 경신했다.

새로운 정치를 외치며 금배지를 단 의원들은 어디로 갔는가.

실종 국회는 국민들의 정치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치」「희망의 정치」를 하겠다던 선양들의 공약은 물거품처럼 날아가 버렸다.

14대국회 임기개시후 2개월.가까스로 개원국회를 연지 한달에 이르도록 우리의 선양들은 그들이 그렇게도 외치던 민생문제를 단한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누구의 책임인가.

등원을 거부했던 민주당은 2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다』면서도 파행국회의 책임을 민자당에 돌렸다.국민당도 결의문을 통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책임은 민자·민주당에 전가했다.

결국 자신들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소리였다.

민주·국민당내에서는 『야당에는 대표들밖에 없는가』 『개개인이 입법기관이라고 큰소리치던 의원들이 일터로 나가자는 소리한번 할 수 없나』하는 자조의 소리도 들린다.

한마디로 대선을 위한 개인차원의 당리당략에 전국민의 대표들이 우왕좌왕한 꼴이 됐다.

이들이 당리당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동안 국내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북한의 김달현부총리가 다녀갔다.리우환경회의에서 환경에 대한 전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됐다.이웃 일본에서는 PKO법안이 통과돼 해외파병의 길을 텄다.물가와 교통난은 심각해지고 중소기업지원및 증시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이 터졌다.국회에는 성폭력범죄처벌 특별법」「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등 민생과 관련된 23개 안건이 계류돼 있다.

분초를 다투며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가 이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단한순간도 머리를 맞대지 못했다.

국가에 대한 직무유기이며 유권자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매도당해도 변명할 길이 없게 됐다.

비록 늦었지만 국회는 반드시 정상화되어야 한다.모든 정치적인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장외정치」는 정치풍토를 그르치는 최대의 적이었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1992-07-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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