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 부총리 시찰대상 기업의 움직임

북 김 부총리 시찰대상 기업의 움직임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2-07-18 00:00
수정 199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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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업 실상 알리자”휴일 잊은 준비/김회장 방북수행팀이 안내 맡아/대우/기밀많은 반도체공장 특별공개/삼성/북한에 이미 알려진 자사제품 활용 홍보/럭금

오는 19일 서울에 오는 김달현 북한부총리일행이 방문할 각 기업체에서는 김부총리 일행이 짧은 시간에 우리경제의 실태를 제대로 알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에 바쁘다.

김부총리 일행의 서울방문기간중 돌아볼 예정인 기업체의 실무팀들은 휴일인 17일에도 모두 출근해 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그룹회장이나 주력기업 사장들이 직업 안내,공장의 핵심시설들을 보여줄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부평),중공업(인천),통신(주안),전자(구미),조선(옥포)등 5개 계열사가 김부총리 일행의 산업시찰대상에 포함된 대우그룹은 김우중회장과 지난 1월 김회장의 북한방문 당시 수행했던 최명걸부회장,윤영석사장,석진철오리온전기사장,김억년비서실장,염준세 기조실부사장 등이 김부총리일행을 안내하고 만찬도 함께할 계획이다.

대우측은 회사현황을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상영한뒤 주요 생산공정라인을 보여줄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세계최대 규모 및 건조능력을 갖춘 드라이 도크와 높이 2백5.7m에 5천7백13t을 끌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등을 보여주고 대우중공업에서는 굴삭기와 지게차등을 생산하는 국내최대 중장비생산시설을 보여주기로 했다.

또 대우전자는 TV 3백만대,VCR 2백만대,PC모니터 1백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소개하고 대우자동차 역시 연산 38만대 규모의 최신 자동차 생산라인을 보여줄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과 제일모직 구미공장시찰에서 삼성물산 이필곤부회장이 영접책임자로 나서 김부총리일행을 안내하기로 했다.

반도체공장은 첨단기술이 많아 기업비밀 보안유지상 일반에게는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김부총리 일행에게는 특별히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측은 김부총리일행에게 자사에서 만든 무선전화기·캠코더·카세트라디오 등을 선물하여 제품의 우수성도 직접 경험해 보도록할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 역시 김성사를 둘러볼때 럭키금성상사 북한팀이 나서서 이들을 안내할 예정이다.김성사는 이미 김성제품이 북한과의 직·간접교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점을 최대한 활용,이번 기회에 최첨단시설을 갖춘 공장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측의 관심을 끌겠다는 작전이다.

김성사 구미공장은 컬러TV를 연간 4백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전공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37인치 TV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포항제철은 구소련이나 중국,북한등에도 널리 알려져 있어 김부총리가 이번 방문에 꼭 보고 싶어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포철은 고로와 열연공장등 생산시설은 물론 학교·병원 등 후생·복지시설을 주로 보여주고 노사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협조하고 있는가를 소개할 계획이다.

또 유공은 국내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최첨단 정유시설들을 보여주기로 했다.

북한의 전체 정유공장 규모가 10만배럴을 넘지 못하는 수준인데 반해 유공은 2백50만평 규모의 단지에 58만5천배럴의 정유시설과 탈황시설,합성수지와 합성고무등 계열공장등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선경그룹은 유공시찰에 이어 최종현회장이 환영만찬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체로는 유일하게 시찰대상에 포함된 롯데백화점도 김부총리일행의 방문에 거는 기대가 자못 커 준비에 대단한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 백화점과 접촉을 위해 올 초 북한주민접촉신청을 내기도 했던 롯데백화점은 이번 김부총리일행의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의 백화점교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의 신발제조업체인 화승산업도 고부가가치 신발제품을 만드는 전생산공정을 통해 세계수준인 우리나라의 신발제조기술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오풍연기자>
1992-07-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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