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연출의욕적 시도 돋보여
뮤지컬을 통해 대중예술이 민중예술의 힘과 의지를 갖추기 바라며 「한국적 뮤지컬」의 가능성을 끈질기게 추구하고 있는 서울예술단이 중앙국립극장 무대에 또하나의 뮤지컬 「갈길은 먼데」(김상열 극작·김효경 연출·최창권 음악·2∼5일)를 올려 한국뮤지컬 발전에 하나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병자호란(1636년) 당시 조선민족이 겪던 혼란의 격동기속에 오늘의 정치적·사회적 현실을 투영함으로써 오늘을 반성케 하는 것.당시 세계정세의 향방을 파악 못한채 척화냐·친화냐,실리냐·명분이냐의 논쟁만을 되풀이 하는 가운데 민족의 수난을 초래하는 조정의 분열과 무능,그속에 속절없이 휩쓸려 쓰러져 가는 민초의 숙명속에 한국민족이 겪는 수난의 모습을 이 뮤지컬은 「전형적」으로 제시했다.
안으로만 향해 있는 조정의 시각,바깥세상의 소용돌이가 안으로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없는 근시안적,왜소한 정치적 시각이 어떻게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가를 음미하는 중에 민초가 민중이 되게하는힘의 근원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하는 강렬한 물음을 던지게 했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크게 나뉘어 처리한 무대는 (7개의 장면) 비록 모두 다 고르게 완성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의욕적인 시도속에 시종일관 관객을 사로잡았다.특히 무대의 스피디한 속도감과 극진행에 활력과 웅장함을 자아내는데 기여하고 있는 롤러스케이트의 활용은 연출의 대담성과 극단의 의욕을 동시에 보여주었다.또한 무대의 입체적 분리법과 영상적 처리는 늘 텅빈 공간으로만 느끼게 하는 국립극장 대극장의 공간을 조명과 음향으로 잘 살아나게 해주었다.가끔 음악과 주제의 내용이 엇물리지 않는 아쉬움을 느끼며 아직도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한국인의 정서에 완전한 호소력을 지니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해 보며,또 하나 아쉬움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마지막 장면의 처리이다.모처럼 북벌의지를 세운 효종의 의욕이 힘없이 쓰러져 버린 종결을 보며 극작가가 역사를 비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담성이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 한국민족의 자긍심과 자기확신을 갖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이대교수·연극평론가>
뮤지컬을 통해 대중예술이 민중예술의 힘과 의지를 갖추기 바라며 「한국적 뮤지컬」의 가능성을 끈질기게 추구하고 있는 서울예술단이 중앙국립극장 무대에 또하나의 뮤지컬 「갈길은 먼데」(김상열 극작·김효경 연출·최창권 음악·2∼5일)를 올려 한국뮤지컬 발전에 하나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병자호란(1636년) 당시 조선민족이 겪던 혼란의 격동기속에 오늘의 정치적·사회적 현실을 투영함으로써 오늘을 반성케 하는 것.당시 세계정세의 향방을 파악 못한채 척화냐·친화냐,실리냐·명분이냐의 논쟁만을 되풀이 하는 가운데 민족의 수난을 초래하는 조정의 분열과 무능,그속에 속절없이 휩쓸려 쓰러져 가는 민초의 숙명속에 한국민족이 겪는 수난의 모습을 이 뮤지컬은 「전형적」으로 제시했다.
안으로만 향해 있는 조정의 시각,바깥세상의 소용돌이가 안으로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없는 근시안적,왜소한 정치적 시각이 어떻게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가를 음미하는 중에 민초가 민중이 되게하는힘의 근원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하는 강렬한 물음을 던지게 했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크게 나뉘어 처리한 무대는 (7개의 장면) 비록 모두 다 고르게 완성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의욕적인 시도속에 시종일관 관객을 사로잡았다.특히 무대의 스피디한 속도감과 극진행에 활력과 웅장함을 자아내는데 기여하고 있는 롤러스케이트의 활용은 연출의 대담성과 극단의 의욕을 동시에 보여주었다.또한 무대의 입체적 분리법과 영상적 처리는 늘 텅빈 공간으로만 느끼게 하는 국립극장 대극장의 공간을 조명과 음향으로 잘 살아나게 해주었다.가끔 음악과 주제의 내용이 엇물리지 않는 아쉬움을 느끼며 아직도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한국인의 정서에 완전한 호소력을 지니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해 보며,또 하나 아쉬움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마지막 장면의 처리이다.모처럼 북벌의지를 세운 효종의 의욕이 힘없이 쓰러져 버린 종결을 보며 극작가가 역사를 비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담성이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 한국민족의 자긍심과 자기확신을 갖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이대교수·연극평론가>
1992-06-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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