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보 확정」으로 기선잡기/국민당 전당대회 왜 서두르나

「정후보 확정」으로 기선잡기/국민당 전당대회 왜 서두르나

윤승모 기자 기자
입력 1992-04-29 00:00
수정 199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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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차단·당내결속 2중포석/첫 당대회로 관심끌기 계산도

국민당이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5월15일 열기로 하고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국민당이 당초 5월말 계획을 앞당겨 전당대회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민자·민주당에 대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당은 후보선출과 동시에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키기로 하고 이미 내부조직구성과 인선까지 완료해 놓은 상태다.

이와함께 호남과 여성대표를 새로 영입,현재 3명인 최고위원을 5명으로 보강키로 하는등 세확대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당은 일사불란한 만큼 대선문제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느긋한 태도를 보이던 정주영대표가 이처럼 대권후보 조기확정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두번째 배경은 「외압」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정대표는 지난주 당직자회의에서 『국민당 와해공작이 진행되는 느낌이 있으니 전당대회를 서둘러 열라』고 지시했다는 전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대표가 결국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이 끈질기게 제기되는등 상황이 어려운만큼 우선 대통령후보부터 확정지어 놓자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 수뇌부는 현대그룹 7개 비상장사 주식거래에 대한 당국의 증권거래법위반여부 조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조사결과가 정대표의 대통령출마자격에 관한 시비로 전환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민자당 민주계출신인 국민당의 모당선자가 최근 김영삼대표측 핵심참모와 접촉을 갖는등 국민당 당선자에 대한 「이탈공작」이 가해지는 조짐도 없지 않다는게 국민당관계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국민당은 민자당경선이 끝나기 전에 「정주영대통령후보」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외압의 개입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신생정당으로서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남보다 빨리 대선준비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는 실제적인 이유도 조기전당대회를 추진하게 된 배경의 하나라는 설명이다.정대표 단독출마­만장일치 추대형식의 「재미없는 당대회」를 뒤늦게 열어 무관심속에 지나치게 하느니 3당중 최초 전당대회라는 기록을 쌓는게 홍보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대표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원로들의 말을 빌려 『정부와 현대가 정상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이를테면 정부에 타격을 주는 발언을 자제하는등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한 대목이 주목된다.

결국 정대표는 외압과 관련한 종전의 감정적 대응태도를 누그러뜨림으로써 정부측에 미소를 보냄과 동시에,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의지가 불변임을 분명히 밝혀 대외적인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윤승모기자>
1992-04-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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