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터 박물관건립 백지화를”

“경희궁터 박물관건립 백지화를”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2-04-19 00:00
수정 199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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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학회 세미나서 김동욱교수 주장/“역사유적 훼손말고 다른장소 물색해야”

서울시가 경희궁터(옛 서울고자리)에 시립미술관과 박물관을 세우려는 계획은 취소되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축사학회가 18일 하오 문화재관리국강당에서 가진 「경희궁지의 역사적 의의와 보존방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경기대 김동욱교수와 명지대 김홍식교수,연세대 김성우교수는 『경희궁터는 장기계획에 따른 발굴작업으로 전모를 밝혀야 하며 시립미술·박물관은 용산미군기지등 다른 곳이나 혹은 경희궁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지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동욱교수는 「경희궁의 역사적 가치와 복원의 문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경희궁은 조선 후기 2백50년동안 도성내 동서양궐의 하나로 존재해 온 궁궐로 일반적인 궁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시대적인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면서 『서울시의 지금 계획은 돌이킬 수 없는 문화사적에 대한 심대한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교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적에 대한 전말적인 발굴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최소한 유적을 현재 상태로 동결시켜 최대한 현상의 파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식교수는 「승전전지의 발굴 결과와 앞으로의 과제」라는 발표에서 『시굴공결과 승전전지의 상당부분이 박물관건립부지에 들어가 있다』면서 『최소한 우선 완벽한 발굴을 하고 성격을 규명한 다음 중요 요구들을 피해가면서 박물관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성우교수는 「경희궁지의 보존방향과 시립박물관 건립계획」에서 『70평짜리 승정전을 복원하고 크기가 1백배에 가까운 건물을 바로 옆에 짓는다는 것은 문화유적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원형복원의 가능성을 막아버리고 영원히 후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는다는 점에서 박물관건립이라는 명목이 변조를 정당화시키지 모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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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4-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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