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화니와마리우스」를 보고/김균미 기자(객석에서)

연극 「화니와마리우스」를 보고/김균미 기자(객석에서)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2-04-15 00:00
수정 199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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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있는 극전개 아쉬움 남아

중견극단인 극단자유가 호암아트홀에서 지난 9일부터 공연하고 있는 「화니와 마리우스」(마르셀 파뇰원작·김정옥연출)는 영상매체인 TV의 위력에 힘입어 공연 마지막(19일)날 표까지 거의 매진될 정도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이는 요즘 연극계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관객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 작품에는 지난해 방영됐던 「여명의 눈동자」에 함께 출연해 일약 스타텀에 오른 박상원 채시라가 연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들을 보러오는 청소년 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영화 「마농의 샘」으로 관객들에게 알려진 마르셀 파뇰의 3부작 「마리우스」「화니」와 「세자르」를 한 작품으로 압축해 놓은 이번 무대는 프랑스의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항해사의 꿈을 품고 있는 청년 마리우스와 조개를 파는 처녀 화니와의 애틋한 사랑을 중심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삶과 갈등을 밋밋하게 그리고 있다.

작품의 주제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극히 통속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리우스의 아버지 세자르(박인환반)와 화니의 어머니 오노린(김금지반),파니스(박웅반)등의 배역을 맡은 중견배우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가 지루할 수 있는 이 「긴」연극(공연시간 3시간)에 나름대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인기 탤런트인 남녀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에 치우쳐 극을 지나치게 「나열식」으로 전개해나가 오히려 극이 전반적으로 「늘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무대위에 풀어넣은 듯한 이번 작품은 단순한 말재간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와 속도감있는 극의 전개로 희극적 묘미를 더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1992-04-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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