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장 후임 외부영입 유력(금융가)

대구은행장 후임 외부영입 유력(금융가)

입력 1992-04-04 00:00
수정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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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무­조 총재 「금융통화정책」 역할분담설

○학연 얽힌 인사잡음

◎…이상경 전 대구은행장이 임기를 10개월남짓 남겨두고 중도하차한데 대해 금융계에서는 그동안 만연돼온 학벌및 지연을 따지는 파벌싸움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과 함께 금융당국이 말로만 떠들던 금융자율화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깊은 한숨.

이번 파문은 지난2월말 열린 정기주총에서 경북고 출신 이행장이 연임이 유력시되던 대구상고 출신 강경헌전무를 사전통보도 없이 당일 전격퇴진시킨데서 비롯됐다.

그렇지 않아도 행내에 경북고와 비경북고간에 신경전이 만만찮던 터에 강전무의 단명은 『이행장의 독선적인 경영스타일을 반영한 인사권의 횡포』라는 노조의 반발로 이행장이 공식사과하는 촌극을 불러일으켰다.

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지역의 비경북고 출신들이 한데 뭉치는 계기를 촉발,대구상고 총동창회가 임시 임원총회를 열고 이행장을 규탄하는등 걷잡을수 없이 확대됐다.

특히 총선을 앞둔 시기의 이같은 분열로 여당국회의원후보가 3명이나 낙선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라 이행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이다.

한편 이행장의 후임에는 이같은 파벌싸움을 고려,내부승진보다는 외부인사의 영입이 유력시되는데,오는 9월 중임임기가 끝나는 대구 대륜고출신 박병식제주은행장의 낙점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선임까지는 임시총회 개최를 위한 절차등으로 최소한 2달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오는 6∼7월 임기가 끝나는 송병순광주은행장과 고광직전북은행장의 인사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양측 신경전” 추측도

◎…지난달 26일 취임한 조순 한국은행총재가 3일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외부활동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총재는 지난달 28일 재무부의 요청에도불구,이용만재무장관이 은행연합회에서 주재한 금융협의회에 바쁜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이장관은 30일 열린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아 금융계에는 『양자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있는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다.

그러나 조총재의 부임 이전인 지난달 하순 이장관이 마련한 오찬에서 금융통화정책에 관한 양자간의 역할분담에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보다 지배적.

즉 조총재가 정부의 공식 회의에는 참석하되 재무부주재 회의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빼곤 이우영부총재가 대신 나가기로 했으며 정부의 현행 통화신용정책의 기본틀에 조총재가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은행가에서는 조총재가 취임사에서 밝힌대로 금융분야의 관습적인 내부규제를 과감히 떨어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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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총재는 취임전에 약속했던 외부강연 4건중 3건을 취소한데 이어 취임후에도 쇄도하는 강연요청을 모두 사절하고 있다.
1992-04-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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