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촌 경쟁률 비슷… 야도여촌 변화 예상/공천후유증·정치 과수요로 무소속 늘어나
14대총선에 나설 입후보자 등록이 10일 마감됐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모두 1천52명으로 지역구 정수(2백37석)대비,4.44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당초예상 경쟁률 5대1을 밑돌았다.
이같은 경쟁률은 12대의 2.4대1보다는 높아진 것이나 「정치의 계절」이었던 13대당시 4.7대1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정당별로는 민자당이 2백37개 선거구에 전원등록했고,민주당이 2백25명의 후보자를 냈으나 국민정당을 외쳐온 국민당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1백89명이 등록,약세를 반영했다.
이는 앞으로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양당구조로 정착될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
○호남지역 무소속 난립
이번 후보등록마감결과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우선 무소속의 대거 등록을 꼽을수 있다.
이번에 후보등록을 마친 무소속은 2백26명으로 전체후보자의 21.4%를 차지,13대의 1백11명보다 2배가 넘는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무소속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인것은 민자·민주양당 공천 탈락자의 상당수가 출마를 포기하지 않은데다 국민당을 비롯한 신당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고려,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친여경향의 무소속후보자들이 대거 포진한 것이 눈에 띄는 현상이다.또한 민주당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호남지역에서조차 무소속후보자들이 난립한 것은 그만큼 정당공천상 커다란 문제점이 있었고 탈락자들의 불만이 컸음을 의미한다.
○기성정치인 대거 출마
그러나 현행선거법상 정당공천자에 비해 현격히 불리한 선거현실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당선가능성은 어느때보다 험난하다고 할수 밖에 볼수없다.
전 현직국회의원등 기성정치인이 예년에 비해 다수 등록한 것도 또다른 특징으로 짚을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던 13대와는 달리 정책대결외에는 뚜렷한 정치적 이슈가 없다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14대부터는 이들 기성 정치인이 「정치」를 자신의 「업」으로 삼아 확실한 텃밭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현상으로도 분석된다.
등록자가운데 50대의 연령층이 가장 많이 포진된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대도시와 군소도시,도시와 농촌을 가릴 것 없이 경쟁률이 고르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이는 「여촌야도」현상이 이제는 「흘러간 옛노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따라서 여야 각정당들,특히 야당의 경우는 단지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야권성향의 몰표를 기대하는 고전적 발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정책이나 인물위주로 선거를 치를수 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에 직면케 됐다.
○생일늦어 최연소 기록
선관위 지역구 후보등록에서 최연소자는 전남 고흥의 국민당후보인 신귀자씨(25)로 전북 전주완산의 무소속 입후보자인 한기호씨와 나이는 같았으나 생일이 한달 늦어 최연소를 기록했다.
또 인천북을에 국민당후보로 등록한 김숙현 전의원이 74세로 최고령자가 됐다.
특히 경기 광명시는 모두 9명이 후보로 등록,9대1의 전국 최고경쟁률을 나타냈고 이어 경남밀양·서울동대문갑·대전서유성등 3곳은 8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먼저 등록하면 떨어진다』는징크스 때문에 후보자들간에 서로 눈치만 보던 경남마산합포는 민자당의 백찬기의원이 당의 재촉에 못이겨 1번타자로 등록했다.
또한 외압설 여부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코미디언 이주일씨(본명 정주일)도 후보등록 마감날에야 국민당후보로 경기구리시에 등록을 마쳤다.
지역구의원 가운데 최다선후보는 박준규국회의장(대구동을)으로 8선고지를,그 뒤를 이어 민자당의 김종필최고위원(충남부여)과 김재순의원(강원철원·화천)이 7선고지를 넘보고 있다.
○재대결현상 두드러져
이와 함께 국민당의 「돈바람」이 가장 강한 경남 울산동에는 현대중공업 회장 출신의 국민당 정몽준의원과 현대노조위원장 출신의 서정의후보(민자당)가 나란히 등록,다시한번 「노사대결」을 펼치게 됐으며 부산동의 허삼수(민자)노무현(민주),울산남의 심완구(민자)차수명(국민)등 전국 곳곳에서 13대에 이은 재대결 현상도 두드러진다.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오한구 정창화의원도 각각 경북 영양·봉화와 의성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으며 5공비리로 이날 상고심에서 유죄확정판결을 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된 이학봉의원(경남김해)은 함께 등록한 부인 이설혜씨를 통해 「대리전」을 벌이게 됐다.<한종태기자>
14대총선에 나설 입후보자 등록이 10일 마감됐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모두 1천52명으로 지역구 정수(2백37석)대비,4.44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당초예상 경쟁률 5대1을 밑돌았다.
이같은 경쟁률은 12대의 2.4대1보다는 높아진 것이나 「정치의 계절」이었던 13대당시 4.7대1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정당별로는 민자당이 2백37개 선거구에 전원등록했고,민주당이 2백25명의 후보자를 냈으나 국민정당을 외쳐온 국민당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1백89명이 등록,약세를 반영했다.
이는 앞으로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양당구조로 정착될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
○호남지역 무소속 난립
이번 후보등록마감결과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우선 무소속의 대거 등록을 꼽을수 있다.
이번에 후보등록을 마친 무소속은 2백26명으로 전체후보자의 21.4%를 차지,13대의 1백11명보다 2배가 넘는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무소속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인것은 민자·민주양당 공천 탈락자의 상당수가 출마를 포기하지 않은데다 국민당을 비롯한 신당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고려,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친여경향의 무소속후보자들이 대거 포진한 것이 눈에 띄는 현상이다.또한 민주당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호남지역에서조차 무소속후보자들이 난립한 것은 그만큼 정당공천상 커다란 문제점이 있었고 탈락자들의 불만이 컸음을 의미한다.
○기성정치인 대거 출마
그러나 현행선거법상 정당공천자에 비해 현격히 불리한 선거현실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당선가능성은 어느때보다 험난하다고 할수 밖에 볼수없다.
전 현직국회의원등 기성정치인이 예년에 비해 다수 등록한 것도 또다른 특징으로 짚을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던 13대와는 달리 정책대결외에는 뚜렷한 정치적 이슈가 없다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14대부터는 이들 기성 정치인이 「정치」를 자신의 「업」으로 삼아 확실한 텃밭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현상으로도 분석된다.
등록자가운데 50대의 연령층이 가장 많이 포진된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대도시와 군소도시,도시와 농촌을 가릴 것 없이 경쟁률이 고르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이는 「여촌야도」현상이 이제는 「흘러간 옛노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따라서 여야 각정당들,특히 야당의 경우는 단지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야권성향의 몰표를 기대하는 고전적 발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정책이나 인물위주로 선거를 치를수 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에 직면케 됐다.
○생일늦어 최연소 기록
선관위 지역구 후보등록에서 최연소자는 전남 고흥의 국민당후보인 신귀자씨(25)로 전북 전주완산의 무소속 입후보자인 한기호씨와 나이는 같았으나 생일이 한달 늦어 최연소를 기록했다.
또 인천북을에 국민당후보로 등록한 김숙현 전의원이 74세로 최고령자가 됐다.
특히 경기 광명시는 모두 9명이 후보로 등록,9대1의 전국 최고경쟁률을 나타냈고 이어 경남밀양·서울동대문갑·대전서유성등 3곳은 8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먼저 등록하면 떨어진다』는징크스 때문에 후보자들간에 서로 눈치만 보던 경남마산합포는 민자당의 백찬기의원이 당의 재촉에 못이겨 1번타자로 등록했다.
또한 외압설 여부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코미디언 이주일씨(본명 정주일)도 후보등록 마감날에야 국민당후보로 경기구리시에 등록을 마쳤다.
지역구의원 가운데 최다선후보는 박준규국회의장(대구동을)으로 8선고지를,그 뒤를 이어 민자당의 김종필최고위원(충남부여)과 김재순의원(강원철원·화천)이 7선고지를 넘보고 있다.
○재대결현상 두드러져
이와 함께 국민당의 「돈바람」이 가장 강한 경남 울산동에는 현대중공업 회장 출신의 국민당 정몽준의원과 현대노조위원장 출신의 서정의후보(민자당)가 나란히 등록,다시한번 「노사대결」을 펼치게 됐으며 부산동의 허삼수(민자)노무현(민주),울산남의 심완구(민자)차수명(국민)등 전국 곳곳에서 13대에 이은 재대결 현상도 두드러진다.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오한구 정창화의원도 각각 경북 영양·봉화와 의성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으며 5공비리로 이날 상고심에서 유죄확정판결을 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된 이학봉의원(경남김해)은 함께 등록한 부인 이설혜씨를 통해 「대리전」을 벌이게 됐다.<한종태기자>
1992-03-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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