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2-03-06 00:00
수정 199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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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에 이어 지난 2일 실시된 조지아·콜로라도·메릴랜드등 3개주 미대통령선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도 정치입문 4개월의 극우파 후보 패트릭 부캐넌이 의외의 선전을 한것으로 나타났다.재력과 인력의 부족으로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한 그가 40%가까운 지지를 얻어 부시의 승리를 무색케 한것.◆뉴햄프셔는 보수성향이 짙은 곳이요 현직을 믿은 부시의 자만탓이었다면 이번 경우는 무엇을 말하는가.뉴햄프셔의 부캐넌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메시지다.보통때 같으면 경제부진에도 불구,훌륭한 외교업적의 현직에 특별한 하자도 없는 부시와의 후보경쟁에 나선 부캐넌같은 초년병의 극우파후보는 기껏해야 2∼3%,많아야 10%지지로 끝나야 하는 것이다.◆오는 10일 11개주의 「슈퍼화요일」예선도 만만치 않을 것같다.부캐넌은 누구인가.『미국은 한국이나 유럽에서 철군해야하고 미일안보조약도 파기하고 대외원조도 모두 없애야 한다』 『부시의 새 세계질서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타국에 강매하자는 것이며 사회주의를 강요한 브레즈네프 독트린과다를 것이 없다』작년 9월4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그의 글내용이다.◆파시스트에 백인 우월성의 인종차별주의자란 비판도 듣고 있다.그의 아버지처럼 스페인의 프랑코총통과 칠레의 피노체트대통령을 존경하며 남아공을 동정한다.민주주의를 「상놈주의」라 부르며 평등선거원칙도 반대하는 사람.무자비한 자본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신봉한다.◆그가 내세우고 있는 선거구호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주의및 내정우선주의)다.만에 하나 그가 미국대통령이 되면 세계는 어떻게 될까.생각만해도 끔찍하다.한데 그런 그가 미국유권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먹혀들고 있는 것.세계와 함께 미국도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내향적 고립주의화」.부캐넌현상은 그러한 미국변화의 경고,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1992-03-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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