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화해시대의 창시자”

“노 대통령 화해시대의 창시자”

최두삼 기자 기자
입력 1992-02-16 00:00
수정 199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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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탠다드지,취임 4돌맞아 대대적 보도/북방정책으로 민족통일대업의 씨앗뿌려

홍콩의 더 스텐다드지는 15일 「노태통령,화해시대의 창시자」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남북한관계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이 기사의 주요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다음주 평양에서 열리게 되는 남북한 총리회담시에 양측 총리는 45년에 걸친 적대와 상호비방으로 점철된 남북한을 보다 근접시키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두개의 중요문서를 상호 교환할 것이다.

이달은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88년 2월25일 대통령에 취임한지 4돌을 맞는 달이기도하고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정책」이 남북화해의 전기를 여는 달이기도 하다.

남북한 화해의 클라이맥스는 노태우대통령과 금년 4월15일 80회 생일을 맞는 북한지도자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이다.이 회담은 지난해 말 서울에서 개최됐던 총리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빠르면 김일성 생일 이전에 개최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평양측은 정상회담 조기개최를 바라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서울측에서도 향후 2∼3개월내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노대통령의 외교적 업적이 최고의 절정에 이르게 될것이다.

지난 45년간 북한을 통치해온 김일성은 20여년전부터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지정해왔는데 바로 그는 지난해말 북한의 군최고사령관이 되었다.

또 김일성은 각 군사령관들을 소집하여 새 최고사령관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강요했는데 이같은 사실들은 그가 권력이양을 준비하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게하고 있다.

북한의 어린학생들이 김일성을 『할아버지』,그의 아들을 『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최근 보도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일성이 권력이양 이전에 한국의 지도자와 사상 최초의 정상회담을 갖기 원한다면 그 시기는 3월이나 4월초가 될것이며 장소는 판문점 북쪽에 위치한 개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이 노태우대통령 재임기간중 성사된다면 그는 지금까지 다른 어느 지도자보다도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하여 그처럼 짧은 기간중에 많은 업적을 이룬 지도자로 남게 될것이다.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은 냉전과 동서 양진영간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종식되는 국제정치정세의 변화를 최대한으로 활용한 현명한 정책이었다.그의 성공적인 대공산권 외교공세가 국제질서의 변화로 점점 더 고립돼가고 있는 북한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였음이 틀림없다.

노대통령은 독일통일에서의 어려움들을 교훈삼아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신중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재임기간중 대업을 완성시키지 못할는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반드시 결실을 맺게될 민족적 대업을 착수시킨 창시자인 것이다.<홍콩=최두삼특파원>
1992-02-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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