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후 「단기부동자금 지키기」 부심(월요경제)

금리자유화후 「단기부동자금 지키기」 부심(월요경제)

박선화 기자 기자
입력 1991-12-30 00:00
수정 199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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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사/증권사/투신사/제2금융권 고수익상품 개발 붐/연수익률 15.4%… 「단기1천」 시판/투신사/예탁금 무제한… 「BMA」도입 추진/증권사/“자금이탈 막자” 단자사서도 CMF개발 나서

단기 여수신금리를 중심으로한 1단계 금리자유화 조치이후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도 높은 금리의 신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아직 금융시장간이나 금융상품간에 뚜렷한 자금이동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단자·증권·투신등 제2금융권이 단기부동자금을 은행등에 뺏기지 않기 위한 것이다.

금리자유화로 은행권에 지난 11월21일이후 한달동안 양도성예금증서(CD)에 2천8백억원,3년만기 정기예금에 1천5백억원등 자금이 몰리고 은행이 노후연금신탁 등 고수익 상품을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선데 자극받아 제2금융권도 자위책을 강구한다는 얘기다.

이들 신상품은 투자신탁사의 「단기 1000」,증권회사의 BMA(채권관리구좌),단자사의 CMF(현금관리구좌)등으로 기존 상품의 자산운용폭을 넓혀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금리자유화와 금융시장개방에 따른 제1·2금융권의 자금유치 경쟁외에도 제2금융권의 상품간에 특성 및 차별화가 점차 사라져 고객유치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투신사◁

한국·대한·국민투자신탁 등 3개사는 단자사의 CMA와 비슷한 형태의 실적배당상품인 「단기1000」을 개발,시판하고 있다.

○인출도 자유로워

단기금융상품이라는 뜻에서 이같이 부르며 「석류1000」등의 이름으로 팔고 있다.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남은 수익을 되돌려주되 기존 공사채형과 달리 콜론·CD 등 현금성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을 40%로 늘려 수익이 그만큼 높다.

나머지 60%는 국공채 또는 회사채에 투자한다.

실명의 개인이나 법인이면 1천만원이상을 투자할 수 있으며 인출은 자유로우나 항상 잔고액은 1천만원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저축기간은 20일에서 1년까지 자유롭고 특히 90∼1백80일동안 예치할 때 수익이 높아 원금에 대한 수익률이 연15.12,15.4%에 이른다.

당초 투신사들은 고객의 신탁자산을 모두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MMF(단기금융시장기금)상품을 도입하려 했으나 타금융기관의 상품보다 수익률이 너무 커 이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단기1000」상품을 내놓게 됐다.

투신사들은 1단계 금리자유화이후 기존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예탁금잔액이 3천7백억원가량 늘어난데다 이 상품의 도입으로 다른 제2금융기관과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채권에 투자

▷증권사◁

럭키를 비롯한 증권사들은 현재 판매중인 BMF(통화채권펀드)가 수익률이 낮아 고객의 관심을 잃자 BMA(채권관리구좌)시판을 준비중이다.

실제로 이 상품은 다른 제2금융권의 실적배당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져 대부분 증권사의 예탁금이 절반규모로 준 실정이다.

금리자유화이후 한달동안 무려 5백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도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3∼6개월 예탁시 15∼16%의 수익이 보장되는 이 상품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BMF는 예탁금의 60%이상을 통화채를 사야하는데다 수익률이 13%선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BMF는 증권사가 각종 채권에 대한 자산운용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수익을 높인 것이다.

이 상품의 저축금액과 예탁기간은 제한이 없으며 중도해약이 가능하다.

이 상품이 도입되면 증시주변의 부동자금이 흡수되고 일반투자자의 채권소화로 산업자금조달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가뜩이나 어려운 증권사가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자사◁

단자사들은 기능축소에다 어음중개시장의 활성화로 돈이 빠져 나가자 CMF(현금관리구좌)의 도입을 당국에 건의해 놓고 있다.

○부동자금 몰릴듯

현재 단자사들의 CMA(어음관리구좌)는 4백만원(지방2백만원)이상이면 투자가 가능하고 6개월만 맡기면 연1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증권·투신사보다 고객의 돈이 몰리고 있다.

또 예탁금도 단자사가 기업어음(CP)·팩토링 무역금융·무역어음·국공채 등에 직접 투자해 생긴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중도해약이 자유롭다.

그러나 금리자유화이후 3천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 수익이 19%수준을 넘는 어음중개로 흘러들어가고 다른 금융권에서 유사상품 도입을 서두르자 CMF상품을 개발중이다.

단자사들은 특히 고객예탁금의 60%를 콜자금으로 운용,높은 수익을 내주겠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40%는 회사채와 통화채에 각각 20%씩 운용할 계획이다.

단자사들은 CMF가 판매되면 부동자금이 대거 몰려 콜시장을 확대하고 실세금리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박선화기자>
1991-12-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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