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11-05 00:00
수정 199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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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마을 어귀나 길가에 세워진다.나무나 돌로 새긴 괴상한 모습의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수호신도 되고 이정표 구실도 하는 것으로 전국에 걸쳐 있다.◆표준말이 장승이지만 남녘으로 가면 벅수라고도.그 밖에도 댜ㅇ승·법시·당산·수살욕·수살이·돌하루방·거오기·거액 등등 지방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모습이 달라지기도 하고.장승배기,벅수거리라 불리는 땅이름이 전국에는 많다.장승·벅수가 서 있던 자리.오늘날 한자로 장생·장승·장상·장상·장상이라 쓰인 마을 이름이나 복수·복수·법수·법수로 된 이름은 그것이 섰던 것과 인연을 갖는다.◆기록으로는 더 여러가지 한자가 쓰인다.장생·장성·장선·후 등등.서거정의 「대평한화활계전」에는 「장생」으로 나온다.­한 시골 군수가 취중에 길가의 장생을 끌어오라고 호령한다.자기의 행차에 엎드리지 않고 뻣뻣이 서 있었다는 것이 죄목.이방이 『여기 장생 대령이오』하니까 사또는 「장생원」으로 알아듣고 더욱 노하여 매우 치라고 호통친다.술 취한 사또에 의해 장승이 「장생원」이란 사람으로 되어 얻어맞았더란 얘기다.◆서울 노량진 2동 장승배기 3거리에 세워진 장승.세워지는데도 말이 많았던 터에 세워진 다음에도 불을 맞았다.누군가가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것.전통사회에서는 수호신 구실을 했던 터에 시대가 흐르자 저라서 스스로 횡액을 만난 셈이다.옛날에는 이곳에 이정표시를 한 장승이 서 있었기에 땅이름도 장승배기.그쪽 동네 사람들이 장승을 세운 까닭은 그 유래를 밝히자는데에 뜻이 있다.◆특정종교가 그 장승을 「우상」으로 보면서 배척을 해온다.하지만 지나치게 교리에 집착하여 배타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한나라 전래의 민속신앙은 인정해 주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종교인의 태도.불을 놓다니.

1991-1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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