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평화 교환”… 「이」·아랍 모두에 압력

“영토­평화 교환”… 「이」·아랍 모두에 압력

유세진 기자 기자
입력 1991-11-01 00:00
수정 199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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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고르비 연설의 함축/「미­이스라엘」「소­아랍지원외교」 탈피/평화 조기정착 위한 공동보조 천명

미소 두나라 대통령의 중동평화회담 개막연설은 국제정세가 미소대립에서 미소협조로 바뀐 지금 중동지역에 대한 미소 두나라의 정책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즉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소련은 아랍 지원이라는 과거 상호적대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진정한 중동평화의 정착을 위해 미소 두나라가 분쟁당사자 모두에게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양국정상은 이를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선언,이스라엘과 아랍측에 이번 평화회담을 성공시켜야만 한다는 강한 부담감을 주려는 의도를 안고 있는 것이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점령지 포기를 대가로 팔레스타인은 자치정부 수립을 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관련당사국들은 개별적 승리 쟁취라는 목표를 버리고 중동전체의 평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중동평화는 어디까지나 당사자들간의 협상과 합의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는 두 대통령의 거듭된 강조에도 불구,자신들(특히 미국)이 처음 의도했던대로 「영토와 평화의 교환」이란 공식을 미리 결론으로 제시하고 관련당사자들이 이를 수락토록 압력을 가함으로써 빠른 시일내에 중동평화를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유엔결의안 2백42호및 3백38호가 규정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와 그에 따른 아랍의 이스라엘에 대한 생존권 인정이야말로 중동분쟁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이해가 엇갈리는 이스라엘과 아랍은 서로 상대방의 우선적 양보만을 요구함으로써 이를 외면해 왔다.이때문에 미·소 두나라가 자신들의 의도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소 두나라의 강한 압력이 당사자 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은 틀림없다.또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이 과거의 입장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회담장내에서 서로 악수하는 것마저 거부할 정도로 강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아랍양측이 쉽게 타협점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분쟁당사자간에 현저한 신뢰구축이 이뤄지지 않는한 43년여에 걸친 중동동분쟁의 역사가 단시일간의 협상을 통해 해결될 성질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부시와 고르바초프의 연설은 중동분쟁 해결을 위한 모범답안을 다시 한번 제시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미소 두나라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겠지만 이들이 원하는 만큼 빠른 시일내의 평화달성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유세진기자>
1991-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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