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 베트남 “전화 암통화” 성행(세계의 사회면)

미국/대 베트남 “전화 암통화” 성행(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1-07-15 00:00
수정 1991-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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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통화 금지” 정부의 제재조치 악용/“제3국 통해 연결… 보트피플에 바가지

미국에서는 본국과의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70만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불법전화회사의 암시장이 번성하고 있다.

이들 소규모 전화회사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과 본국의 가족들을 제3국을 경유,국제전화로 연결해주고 고액의 통화료를 챙기고 있는데 최근 미전신전화회사(AT&T)가 미국과 베트남간의 공식 전화망 개설을 위해 맹렬한 로비를 벌이고 있어 불법영업도 앞날이 길지는 않을 듯하다.

미국은 월남전 이후 경제제재조치의 일환으로 베트남과의 직접 전화통화를 봉쇄했으며 이 때문에 미국거주 베트남인들은 불법망을 통해 비싼 돈을 주고야 겨우 통화가 가능한 형편.

워싱턴근교 커피숍에서 일하고 있는 보트 피플 출신의 트랜양은 두달에 한번씩 베트남의 가족과 통화하는데 통화료가 분당 7달러이며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난 괌씨는 분당 15달러씩 지불,매년 1천5백여달러를 쓰고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과 AT&T를 이용한 공식 통화료가 분당 1달러30센트∼2달러40센트인 것에 비하면 불법 통화료는 엄청나게 비싼 편인데 이것도 최소 5분이상이어야 한다는등 조건이 까다로워 재미 베트남인들은 공식 통화의 길이 열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불법전화회사들은 정기적으로 베트남어 신문에 광고를 내 손님을 끌며 모든 거래는 전화와 사서함을 통해 이루어진다.

우선 희망자는 최소 2주전 통화하고 싶은 일시를 전화회사에 통고하면서 미리 돈을 송금하는데 신청받은 회사는 베트남의 가족과 우편을 통해 연락한다.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면 베트남 가족이 캐나다,호주,홍콩 등 제3국에 있는 전화회사 지점에 컬렉트 콜(수화자요금지불통화)을 걸고 지점이 신청자에 다시 컬렉트 콜을 걸어 목소리를 연결시켜 준다.

AT&T사는 미국과 베트남간의 공식전화망이 개설될 경우 재미베트남인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뿐 아니라 회사도 연간 5백만∼8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리수 있다며 부시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는데 의회가 국무부에 대베트남 관계개선과 전화망 개설허용을 종용하는 입장이어서 곧 합법화가실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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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베트남외에 북한,캄보디아 등 3국과만 직접적인 전화통화를 봉쇄하고 있다.<연합>
1991-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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