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혜화병원 명륜동시대 마감/10일부터 이사하는 「반세기의 사연」

고대혜화병원 명륜동시대 마감/10일부터 이사하는 「반세기의 사연」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1-07-08 00:00
수정 1991-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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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 캠퍼스내에 의대건물등 신축,이전/경성의전으로 첫출발… 71년 고대서 흡수/현 부지·건물은 아남건설서 구입… 조합아파트 건립

고려대 의대부속 혜화병원이 개원 50년만에 종로구 명륜동시대를 마감하고 오는 2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교 캠퍼스안에 있는 신축병원으로 이사,새출발한다.

지난 87년 5월 착공,만4년2개월만에 완공된 안암동 캠퍼스내의 신축병원은 2만8천평의 대지에 지상 5층의 의과대 건물과 1천병상을 갖춘 지상 7층,지하 2층의 부속병원및 지상4층의 의학도서관건물이 들어섰다.

이에따라 혜화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2백여명의 환자와 8t 트럭 1천대 분량의 각종 진료기자재는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신축병원으로 이사한다.

현 혜화병원 부지와 건물은 아남건설에서 사들여 이 회사의 주택조합이 들어서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혜화병원의 역사는 지금부터 53년전인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8년 4월8일 우석 김종익선생의 유지에 따라 미망인 박춘자여사가 사재를 털어 재단법인 우석학원을 설립,같은해 5월1일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로 개교했다.3년 뒤인 1941년 9월 현위치에 부속병원을 개원한 것이 혜화병원의 모태가 된다.

5년제인 경성의전 부속병원은 그뒤 서울여자의과대학 부속병원(48년5월),수도의과대학 부속병원(57년1월),우석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의 변신을 거쳐 1971년 12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 우석학원을 합병하면서 고려대의과대 부속우석병원으로 그 소속과 명칭이 바뀐다.

우석학원이 고려중앙학원에 흡수되면서 부속병원 인수를 둘러싸고 같은 명륜동에 있는 성균관대와 고려대간 문서가 수차례 오고가는 치열한 경합을 벌인끝에 결국 고려대가 병원을 인수해 오늘에 이르게 된것.

이같은 숱한 변천과정을 거친끝에 혜화병원은 1948년 5월 서울여자의과대학 부속병원일 당시 이정복박사가 초대병원장에 취임한 이래 지난 89년 제14대로 취임한 구병참원장에 이르고 있다.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으로 태동한 이래 지금까지 혜화병원이 배출한 의학계의 인사로는 전국립의료원장이며 현 의료보험관리공단이사장인 주양자씨(13회),재미과학자이며 미국립암연구소 분자생물학 연구실장인 조윤상박사(56·여·14회),김세민 고려대의과대학장(18회),윤중진 국립과학연구소장(19회),구병참 혜화병원장(21회)등이 있다.

이밖에도 정호순 서울위생병원의무원장(21회),이상웅 서울시의사회장(22회),손경순 보건병원원장(23회),법의학계의 권위자인 황적순 고려대법의학연구소장(30회)등도 이곳에서 배출된 인사들이다.

3천8백여평의 대지에 4백80병상을 갖추고 있던 명륜동 혜화병원은 지난 한햇동안 30여만명의 외래환자와 17만여명의 입원환자가 치료를 받았고 의정부등 경기지역과 서울의 도봉구,성북구,종로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 병원을 이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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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측은 새로 이전한 안암동 병원이 병상과 시설면에서 현 혜화병원보다 월등히 우세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오승호기자>
1991-07-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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