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활로 찾기”… 야권재편 회오리/신민·민주 내부진통의 안팎

“새 활로 찾기”… 야권재편 회오리/신민·민주 내부진통의 안팎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1-06-23 00:00
수정 199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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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용퇴해야”… 서명파,강경자세/신민/“당대당 통합”·“범야결집” 계파간 갈등/민주

신민·민주당 등 야권이 광역의회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당노선 재정립,야권 대통합문제 등이 강력히 제기돼 격심한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양당내에서는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한 당지도부 인책론이 대두되는가하면 일부 통합파 의원들은 김대중 총재 2선 퇴진론,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론 등을 부르짖으며 잇따라 모임을 갖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대중 총재 등 신민당 주류측도 이와관련,오는 24일 당무회의·의총 연석회의에서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이고,통합파 의원들도 이를 토대로 향후 통합행보를 구체화할 예정이어서 내주부터 본격적인 야권재편의 회오리가 몰아칠 조짐이다.

○…22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이우정 수석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거패인을 분석한 뒤 야권통합문제와 관련,『단순한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의미가 없으며 체질개선을 위한 범야권의 대동단결이 중요하다』는 원칙론적인 입장만 정리.

그러나이에 앞서 당내 통합서명파인 조윤형 국회부의장과 정대철·김종완 의원 및 탈당한 이해찬·이철용 의원과 민주당 이철 사무총장은 21일밤 별도 회동을 갖고 『야권이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다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만간 김 총재를 만나 『야권 대통합을 위해서는 용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키로 의견을 집약.

따라서 이날 하오 위장염으로 입원중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이같은 당안팎의 기류를 보고 받은 김 총재가 오는 24일 당무회의·의총에서 야권통합 및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

그러나 김 총재가 통합파 의원들의 요구대로 당장 야권 대통합을 위해 자신의 2선 후퇴 카드를 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 왜냐하면 김 총재는 여전히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동상이몽격 공조체제」 유지를 통한 직선제하의 대권 재도전이라는 자신의 대권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번 선거에서 신민당이 의석수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재 측근들은 『김 총재의 최종 목표는 대권이고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인천을 제외하고는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득표율이 지난 대선·총선 때보다 다소 높아진 것은 오히려 고무적』이라고 애써 자위하고 있는 행태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그러나 이번 패배의 근본적 원인이 신민당의 지나친 지역당적 이미지와 이로 인한 「호남 대 비호남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통합파 의원들은 어떤 형태로든 야권 대통합을 위해 김 총재의 2선 후퇴를 견인해 내겠다는 기세. 다만 통합파 의원들 중에서도 정대철 의원 등은 일단 당내에서 김 총재의 2선 후퇴를 촉구한 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압력수단으로 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인 반면 조 부의장 등은 『김 총재가 물러날 가능성이 전무한 만큼 처음부터 신야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혼선.

이에 반해 이용희·박영록 최고위원 등 총재 측근들은 『차기 총선을 7개월 남겨놓고 헤쳐모이자는 것은 이적행위』 『야권통합의 구심점으로 김 총재 외에 대안이 있으면 밝히라』고 강력히 반발.

이같은 난기류 속에서 조 부의장 등 적극 통합파들은 이중재·양순직씨 구정치인과 연계,야권 대통합이 불가능할 경우 고흥문씨를 당대표로,또 다른 「젊은 기수」를 대권 후보로 내세우는 「신역할분담론」에 입각한 중부권 중심의 신야당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민주당은 현재 당무가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이기택 총재·김현규 부총재 등 주류파와 박찬종 부총재 등 비주류,이부영 부총재의 민련과,이철·장석화 의원 등의 통합파는 각각 다른 각도에서 향후 진로를 모색.

이중 이철 사무총장 등 통합파는 이미 신민당의 통합파 의원 및 탈당 의원들과 접촉을 개시했으며 이들은 일단 목표를 범야권통합으로 잡고 있으나 구체적 행동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

이 총재·노무현·김광일 의원 등 주류측은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재결속한 뒤 신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이루는 단계적 야권통합 쪽에 뜻을 두고 있으나 당내 호응도가 신통치 않은 상황. 그러나 통합파들의 주장처럼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 이기택총재의 2선후퇴를 통한 통합과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세력 흡수 등 2가지 방안 모두가 현실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우선 당내 결속 쪽으로 방향을 유도해 간다는 방침.

그동안 당무를 방관해왔던 박찬종 부총재·홍사덕씨 등은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지도노선에 대한 비판을 가하며 이 총재 인책 및 야권통합 전열형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내 통합파 의원들조차도 『누구도 당지도부에 대해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며 비주류들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비난하는 등 분열상까지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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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민주당내 계파들은 야권통합이라는 대전제에는 맥을 같이하고 있으나 방법론에 있어서는 『신민·민주당의 지도부 퇴진이 야권통합의 촉매가 되어야 한다』 『김대중 총재와 이기택 총재가 물러가지 않으면 신당 창당도 불사한다』는 강성기류와 『당내 결속을 우선한 뒤 통합대열에 참여해야 한다』는 단계론이 혼재해 있어 현재로서는 행동통일이 어려울 전망.<김경홍·구본영 기자>
1991-06-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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