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연방제」 되풀이/IPU총회 개막연설/새 통일방안 제시안돼

김일성,「연방제」 되풀이/IPU총회 개막연설/새 통일방안 제시안돼

입력 1991-04-30 00:00
수정 199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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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남북정상회담 조속개최 제의/박정수 한국대표단장,김 주석 연회장서 만나

【평양=국회공동취재단】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가 29일 한국 국회의원 등 86개 회원국과 10여 개 국제기구대표 1천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개막됐다.<관련기사 3면>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조국의 통일은 민족 자주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전제,『하나의 민족·하나의 국가,2개의 제도·2개의 정부를 기초로 한 연방정부통일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해 북측이 종래 주장해 온 연방제안을 되풀이했다.

김 주석은 약 10분간의 연설을 통해 『남북이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시점에서 연방제안만이 가장 현실적인 통일방안』이라고 강조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방제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 주석은 핵무기 철폐문제는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절실한 과제라면서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 창설을 평화를 옹호하는 모든 국가들이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정수 IPU한국대표단장은 개막식이끝난 뒤 『김 주석이 제시한 연방제안은 종래 주장과 대동소이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 주석의 전반적인 연설내용은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정수 단장은 이날 저녁 금수산의사당 대연회장에서 열린 각국대표단 환영연회에서 김일성 주석을 직접 대면,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박 단장은 이날 김 주석이 연회가 끝날 무렵 각국 대표단장석을 돌며 건배를 제의하다가 자신의 앞자리에 이르자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통일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해주십시오』라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북측 10여 명에 둘러싸여 각국 대표단장석을 돌아본 김 주석은 걸음걸이가 다소 느렸으나 79세라는 노령에 비해 건강은 비교적 좋은 것처럼 보였다.

이에 앞서 한국대표단은 28일 밤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측의 갑작스런 제의로 남북국회대표간의 비공식 회담을 갖고 유엔가입문제,불가침선언 채택,각급 대화재개 방안,남북 의원교류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박 한국대표단장은 윤기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을 대표로 한 북측 의원단에게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 양측의 정상이 만나 기탄없이 모든 것을 논의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 주석간의 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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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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