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 특수」/선거홍보업·인쇄업 “신바람”

「지자제 특수」/선거홍보업·인쇄업 “신바람”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1-03-08 00:00
수정 199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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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 시장”… 판촉전도 치열/여론조사서 「전략」까지 “척척”/전국 줄잡아 5백여곳 성업/대행사/인쇄업/주문량 3∼4배 늘어 “즐거운 비명”

30년만에 처음인 기초의회 의원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선거특수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틀어 모두 3조∼5조원 규모의 자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광고 및 홍보인쇄물 제작업체 등 관련업계들이 모처럼의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특히 걸프전쟁 등 국내외적으로 잇따른 대형사건 사고로 빚어진 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과열현상을 보일 우려마저 낳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입후보자들의 선거자금 가운데 8∼10%가 홍보물 제작비에 쓰여져 2천억∼3천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겨냥한 선거전문 대행업체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 서울에만 2백∼3백개,전국적으로는 4백∼5백개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들은 후보자들의 팸플릿·전단·플래카드 등의홍보물을 제작해 주는 것은 물론 후보자 개개인의 선거전략을 수립해 주거나 연설훈련 또는 지역구 여론조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후보자 한사람앞에 5백만∼3천만원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홍보전문 대행업체인 서울 중구 충무로 한국폴리테크사의 경우 지난 5일 노태우대통령의 발표로 선거일정이 확정된 뒤 불과 사흘만에 벌써 10여건의 홍보대행 업무를 계약했다.

이곳 직원 문종렬씨(32)는 7일 『계약건들을 처리하기 위해 직원 20여명이 사흘째 철약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하루 10∼20여차례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나 손이 달려 더이상 대행업무를 거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구 예장동 민솔사 대표 김덕수씨(40)는 『직원 15명이 이미 접수된 10여건을 처리하기에도 벅찬 마당에 하루에 20∼30여차례씩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기쁜 비명을 질렀다.

이처럼 홍보대행업체들이 성황을 누리는 것과 함께 홍보물의 제작에 쓰이는 종이의 수요도 급증,평소보다 20∼3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서울인쇄조합 직원 박모씨(35)는 『최근들어 회원업체들의 인쇄물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늘었으며 앞으로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쇄업체인 서울 중구 예관동 파인프로젝트 영업부장 심대현씨(41)는 『최근 물량이 평소보다 3∼4배 늘어난 전직원이 철야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소화해 내기에 벅차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정치대학」 「정치학교」 등 후보자들에게 대중연설 등 언행교육을 해주는 전문단체까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 중구 황학동 한국사회교육연구소의 경우 의원후보자들이 하루에 4∼5명씩이나 나와 명연설가들의 연설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대중연설을 연습하고 있으며 10여명이 이같은 테이프를 구입해 갔다는 것이다. 「연하나로」 「코렉스」 「한마당」 등 이벤트기획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치어걸이나 풍물패 등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선거유세장에서 공연을 대행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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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선거특수현상은 서울에만국한된 것이 아니고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대도시는 물론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대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박대출기자>
1991-03-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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