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기습인상… 홍콩 애연가 “울상”

담배값 기습인상… 홍콩 애연가 “울상”

우홍제 기자 기자
입력 1991-03-08 00:00
수정 199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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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00% 올라… 말보로 1갑 2,400원/「중국 반환」 앞두고 세수증대 일환

홍콩정청이 세수증대를 노려 7일 생활관련 각종 세금을 크게 올렸다.

특히 담배소비세율은 무려 2백%나 대폭 인상,미국담배 말보로의 경우 종전 한갑 12.5 홍콩달러이던 것이 24홍콩달러(한화 2천4백원)로 껑충 뛰어 홍콩끽연가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른 담배 시판가격도 11∼13달러에서 모두 22홍콩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홍콩정청은 이밖에도 석유류세·주세·자동차세·공항세 등 12개 항목의 세율을 평균 20% 가까이 올렸으며 이로인해 91예산회계연도의 흑자가 13억홍콩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홍콩정청은 담배소비세의 대폭인상이 『홍콩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담배를 추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아무도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홍콩정청이 세수증대에 의한 흑자재원으로 새로운 비행장과 항만 등을 건설하거나 아니면 이러한 흑자를 본국인 영국으로 빼돌리려 하는게 아닌가 하고 의문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어쨋든이번 세율의 대폭적인 인상조치로 식민지 홍콩의 종주국인 영국은 그들의 달러박스인 홍콩에서 될 수 있는한 많이 단물을 짜내려 한다는 주민들의 불평과 비난을 면치 못할 것같다.<홍콩=우홍제특파원>
1991-03-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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