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종식」 외교노력 활발

「걸프전 종식」 외교노력 활발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1-01-25 00:00
수정 199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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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등 비동맹권,적극적 중재 추진/북아5국도 안보리 긴급소집 촉구

개전이래 연일 계속되고 있는 다국적군의 공습효과가 불분명한 가운데 걸프전이 장기화될 기미가 짙어지면서 전쟁종식을 위한 다각적인 외교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등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이 계속되자 알제리 모로코·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5개국은 23일 걸프전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안보리의 긴급소집을 요구했으며 22일에는 1백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비동맹국회의의 의장국인 유고슬라비아가 걸프전의 종식을 위한 평화안을 마련,유고를 방문중인 비다 차란 슈클라 인도 외무장관과 협의를 갖는 등 비동맹운동의 위임에 따라 걸프지역의 평화를 위한 외교노력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도 21일 부디미르 론카르 유고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유고가 비동맹국 의장국으로서 이라크에 종전을 위한 압력을 가중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다국적군의 일원인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21일 공보·외무장관을 각각리비아와 시리아로 파견,카다피 리비아대통령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걸프전 종식을 위한 친서를 전했으며 이집트의 소식통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잠정휴전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핫이슈로 떠오른 팔레수타인 문제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아라파트의장도 지난 20일 미·영·불·중 등 각국 지도자들에게 걸프전쟁의 중지를 촉구할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제3세계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이러한 외교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단계에서는 걸프전이 외교노력에 의해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나오고 있는 제안들이 걸프전이 발발하기 전에 나온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련과 인도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을 전제로 정전을 제의했으나 후세인은 21일 소련의 평화안을 거부했으며 게다가 서방국으로는 걸프전을 막기위한 노력을 계속했던 프랑스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라크 공습에 참전,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전쟁에 대한 태도가 특히 제3국의 중재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부시 미 대통령과 후세인의 입장이 걸프전 발발전과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평화적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더구나 후세인으로서는 걸프전이 장기화하면 반전 움직임이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설사 이라크가 전쟁에서는 패한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어 평화적 전쟁종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56년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수에즈운하 국유화문제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과 전쟁을 벌여 비록 패했지만 아랍의 지도자로 계속 남아있을 수 있었던 예에서 보듯 중동에서는 전쟁결과가 집권과는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는 것을 후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라크가 재기불능의 상태로 빠지기전에는 제3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노력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아직까지는 우세한 편이다.<곽태헌기자>
1991-01-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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