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단폭격」 6시간…바그다드 불바다/페만 대전쟁 이렇게 시작되었다

「융단폭격」 6시간…바그다드 불바다/페만 대전쟁 이렇게 시작되었다

유세진 기자 기자
입력 1991-01-18 00:00
수정 199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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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부기지서 미 전폭기 발진/0시50분/이라크 상공에 섬광 작렬… 폭음·화염/새벽2시30분/미 국방부,“공군·수비대 대부분 궤멸”/상오7시/이라크 현지시간/부시,철군시한 만료전 이미 작전서명

미국과 이라크를 포함,1백만 이상의 대군이 대치한 팽팽한 긴장을 깨고 페르시아만 전쟁이 시작된 것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상오9시(이라크시간 17일 상오3시,미국시간 16일 하오7시). 「사막의 폭풍」이란 작전명령 아래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전역의 주요 군사시설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결정한 것은 이미 철군시한이 완료되기 전인 15일(미국시간) 중이었다. 부시는 이날 이라크에의 공격명령에 서명을 마치고 철군시한이 완료되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사담 후세인은 철군시한을 아무런 양보도 않고 넘겼고 이제 공격개시 시점을 언제로 결정하느냐는 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부시는 16일 상오(미국시간) 딕 체니 국방장관을 불러 페르시아만 지역에 파견된 미군에게공격명령을 내리라고 지시하고 이어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에게 이날밤 개전성명을 발표할 준비를 시켰다. 그는 H아워를 1시간 정도 앞두고 미 의회 지도자들과 영국·일본 등 주요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곧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통보했다.

17일 새벽0시50분(이하 표기되는 시간은 모두 이라크시간임)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에 위치한 미 공군기지로부터 미 폭격기와 전투기 제1진이 발진했다. 이 시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터키와 바레인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전투기들,페르시아만 해역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의 함재기 등 모두 2천5백대의 전투기 및 폭격기가 연차적으로 이라크내의 공격목표를 향해 발진을 계속했다. 이 폭격기들은 17일 새벽3시까지 공격목표 상공에 도착,지정된 목표물들을 폭격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첫날의 공격목표에는 바그다드와 바스라에 있는 이라크군의 통신시설,사마라·바이지·이르빌·모솔 등지의 인근에 위치한 화학무기 및 핵무기 기지,이스라엘과 사우디를 겨냥해 배치돼 있는 미사일기지들 및 대공레이다망 등 이라크내의 모든 주요 군사시설이 망라돼 있는데 미군은 첫날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의 반격능력을 제거하고 군지휘체계를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벽2시30분쯤 바그다드 상공에 대공포화의 섬광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에 있던 CNN­TV 등 미 기자들은 이를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도했다. 미군의 공격시작에 대한 최초의 확인이었다.

같은 시간 목표물 상공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는 공군기들의 보고를 받은 노먼 슈왈츠코프 다국적군 사령관은 일제 공격명령을 내렸다. 이라크의 전 상공을 새카맣게 뒤덮은 전투기들이 일제히 폭격을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위스콘신,미주리호 등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 전함들로부터도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과 함께 함포 공격도 시작됐다.

미군은 첫번째 공습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미사일기지 2곳을 파괴시키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자체 평가를 내린다. 기습에 허를 찔린 이라크군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채 간헐적인 대공포 사격만으로 다국적군의 막강한 공군력에 대항할 뿐이었다.

새벽3시5분(미국시간 16일 하오7시5분)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6일밤 자정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는 부시대통령의 개전성명을 발표했다.

새벽3시30분쯤 이라크군은 사우디와 바레인을 향해 5기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은 도중에 다국적군의 요격미사일에 맞아 공중에서 폭파되고 나머지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채 사막에 떨어지고만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5시쯤 이라크군은 다시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 1기를 발사하지만 이번에도 다국적군에 의해 공중폭파되고 만다. 같은 시간 워싱턴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5시20분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 공군기지에서 사우디 관리들은 1차 폭격에 나섰던 다국적군기들이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모두 안전하게 기지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상오7시쯤 미 CNN­TV는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1차 공습을 통해 이라크공군이 대부분 궤멸됐으며 이라크군의 정예수비대도 대부분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상오7시15분 전쟁이 시작된지 4시간15분만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해 전쟁발발을 발표했다. 라디오방송은 이어 이라크는 공격받은 것의 2배만큼 보복할 것이라며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상오7시30분 4시간30분에 걸친 1차 야간공습이 일단 막을 내렸다. 정확한 이라크측의 피해내용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니 미 국방장관은 1차 공습기간중 이라크측의 저항이 극히 미미했던 점을 들어 「사막의 폭풍」 작전이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슈왈츠코프 사령관의 보고를 인용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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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오9시35분 약 두시간 동안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던 바그다드 상공은 제2차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는 것과 함께 다시 한번 격렬한 폭발음과 화염속에 휩싸였다.<유세진기자>
1991-01-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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