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12-23 00:00
수정 1990-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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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연의 오묘한 균형을 지극히 작은 부분이나마 깨뜨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수달피와 어리석은 어부」라는 사례가 있다. 수달피는 강에서 물고기를 즐겨 먹으며 산다. 어부에겐 대단한 경쟁자이다. 그래서 어부는 어획고를 늘리기 위해 수달피를 모두 잡기로 했다. ◆그러나 얼마 후 어부는 수달피가 없는데도 어획고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사태에 부딪쳤다. 왜냐하면 수달피는 주로 늙거나 병든 고기만 잡아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달피가 멸종될 때 늘어나는 병든 물고기들은 질병을 만연케 하고 때로 물고기의 떼죽음까지 몰고 올 수 있는 것이 자연이 가진 절묘한 균형임을 어부가 미리 알았을 리가 없다. ◆이 이야기는 아주 잘 쓰여진 우화같지만 생태학계에서는 자주 찾아지는 실화들의 하나이다. 서울시 용역으로 한강 생태계변화에 관한 조사결과가 알려졌다. 단적으로 한강물고기 28종과 새 25종이 사라졌다고 보고됐다. 얼마나 한강환경이 변화됐느냐의 놀람보다 언뜻 이 사라진 물고기와 새들이 앞으로 한강에 어떤새로운 균형파괴 사례를 만들어 낼 건가가 궁금해진다. ◆한강종합개발은 하나의 업적으로 기억돼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마다 물난리의 규모를 줄이고 있음도 여러 차례 확인했다. 고수부지 조성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여기서 뛰노는 아이들은 즐겁다. 폐수유입도 아직은 밤중에 무단방류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전반적 인식은 이것이 죄악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환경의 보전은 이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보다 포괄적인 생태균형적 파악이 필요하다. 이 분야연구에 우리는 너무 몽매하다. 환경에 대한 연구과제를 더 세분해 설정하고,이제는 우리도 몇 명쯤 진짜로 전문적인 생태학자를 가져야 할 때이다.

1990-12-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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