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지역당 한계 극복하려 “전력투구”(「새 전개」 지자제:6)

평민,지역당 한계 극복하려 “전력투구”(「새 전개」 지자제:6)

김명서 기자 기자
입력 1990-12-21 00:00
수정 1990-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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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야당」내세워 지지확산 호기로/범야권통합등 당체질 강화방안도 마련

평민당의 입장으로서는 내년 봄으로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를 14대 총선과 차기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라는 단순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곤란할성 싶다. 어찌보면 김대중 총재의 위상과 당의 사활문제가 지방의회선거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과연 평민당이 「지역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데 있다. 과거와 같은 4당 구조하에서라면 상황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3당합당 이후 「유일 야당」을 자처해온 평민당의 입장에서 선거결과가 「현상유지」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경우 사태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평민당은 또다시 여론의 심판대위에서 야권통합의 회오리에 휩싸일 수 밖에 없고 김대중 총재에 대한 2선퇴진 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만 좋다면 지방의회선거가 차기대권 도전을 위한 확실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차기대권을 마지막 기회로 공언해온 김총재와 평민당으로서는 몇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대권 각축장」과 다름없이 전력투구하겠다는 자세다.

그렇다 하더라도 평민당은 의석수와 득표수에서 민자당을 앞지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여당에 비해 절대적 열세인 자금·조직과 야권의 분열상 등 객관적인 정황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는 무리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민자당에 비해 6대 4,조금더 욕심을 낸다면 5.5대 4.5 정도면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 평민당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문제는 수보다는 질이라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야당표의 대다수를 평민당 지지표로 확보해 정국구도를 명실상부한 민자대 평민의 대결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지난번 대선과 총선의 경우처럼 특정지역에서의 몰표로는 기대수준의 의석수와 득표수에 도달할 수도 없겠지만 설사 근접한다 하더라도 대권도전을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무의미하는다는 해석이다.

적어도 이번 지자제선거를 통해 「평민당=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탈색하고 지방색에 따른 지금의 정치구도를 깨는 일이 평민당이 당면한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평민당이 현재 암암리에 추진하고 있는 범야권통합은 이같은 과제를 해결 하기 위한 사전 준비단계로 풀이되고 있다. 「평민당=유일 야당」이라는 등식을 객관화하기 위해서는 당의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응급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평민당 지도부의 기본인식이기 때문이다. 선거자체가 소선거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기존이미지의 쇄신없이는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평민당내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통합방식에 있어서는 재야의 친동교동계 세력이 주도하는 통합신당에 평민당이 합류하는 방안과 평민당이 주체가 되는 범민주세력 결집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재야쪽 인물결집에 한계가 있고 신당창당의 실효성 자체도 미지수라는 지적에 따라 평민당지도부는 최근들어 후자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민당은 특히 한창 주가를 올리던 민주당이 평민당 의원들의 등원과 이기택 총재의 사퇴이후 뚜렷하게 위축된데 따른 반사이익에 크게 기대를 거는 듯한눈치다. 김대중 총재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을 내년초쯤 발표한 뒤 지구당 개편대회 등을 통한 사실상의 「선거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의 범야권 통합구상이 당체제를 존속시킨다는 전제하에 「체질강화」쪽으로 선회했다는 징후는 당지도부가 20일부터 당조직 정비를 위한 인물선정에 돌입한 점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평민당은 지난 8월 전당대회 이후 부총재와 중앙당의 실국장 등이 공석상태에 있다.

신순범 사무총장은 『금명간 당의 지자제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며 부총재급 인사가 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재조립해보면 평민당은 당조직정비→선거대책기구 발족→외부인사 영입→사고지구당 개편대회→후보자 공천→선거운동 돌입의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평민당은 내년 1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대구·경북지역을 시작으로 강원·충남북 등 시도지부가 구성되지 않은 지역의 결성대회를 잇따라 열어 후보자영입과 선거붐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평민당의 가장 큰 고민은 광역선거에 내세울 적절한 인물이 절대부족하다는 점이다. 농·수·축협선거에서 경험했듯이 이번 지역선거에서도 학력·재산·성과 등의 개인능력이 표의 흐름에 절대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민당의 서울출신 의원들은 물론 대다수 지구당 위원장들은 『사람은 많으나 인물이 없다』 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역에서 영향력 꽤나 있다는 인물들은 우선적으로 여당의 공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영입대상에 오른 인물들도 지방의회보다는 단체장이나 차기총선쪽에 마음을 두고 있어 인물난 해소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역유지 가운데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단계를 지나 이미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공천은 각 지구당위원장이 복수추천한 인물을 중앙당에서 확정하는 방안이 잠정적으로 확정된 상태다. 또 정당공천제가 배제된 기초선거에 있어서도 각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에 따라 사실상의 「평민당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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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당의 이같은 선거전략이 어느 정도 주효할지에 상관없이 내년봄의 지방의회선거는 야권내부에 일대개편을 가져올 것은 틀림없다. 평민당의 기대대로 민자·평민의 양당 대결구조가 굳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헤쳐모여」의 바람이 또 한차례 정치권을 강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김명서기자>
1990-12-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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