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시망령」에 밀려난 메지에르/“동독시절 첩보원”밝혀져 각료사임

「슈타시망령」에 밀려난 메지에르/“동독시절 첩보원”밝혀져 각료사임

김현철 기자 기자
입력 1990-12-19 00:00
수정 1990-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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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완성 주역”명성도 끝내 헛되이

전력시비로 구설수에 오르던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50)가 17일 통일독일의 무임소장관직과 집권기민당(CDU)의 부총재직을 내놓고 끝내 공직에서 물러났다.

구 동독 비밀경찰 슈타시의 정보원 역할을 했었다는 의심을 그동안 받아오던 드 메지에르는 이날 사임을 발표하며 자신은 앞으로 의원직만을 고수할 것이며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벗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로만 무성하던 드 메지에르의 슈타시 관련 사실은 이달초 「슈타시기록 조사위원회」가 드 메지에르에 관한 슈타시의 개인기록카드를 발견함으로써 처음 드러났다.

동베를린 슈타시본부에 보관돼 있던 이 기록카드는 50여만명에 이르는 이른바 슈타시 「비공식협조자」들의 명단으로 문제의 기록카드에는 드 메지에르의 이름이 직접 언급돼 있지는 않았으나 등록번호 「81년 3468」,암호명 「체르니」의 인물 주소가 드 메지에르의 자택주소와 일치했다.

이에 대해 드 메지에르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지난 1월과 3월에도이미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사라졌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발매된 시사주간 슈피겔지는 새로운 증거를 폭로하면서 그를 궁지로 몰고 갔다. 슈피겔지는 드 메지에르와의 접촉을 직접 담당했던 전 슈타시소령 에드가 하세의 증언을 인용,드 메지에르가 81년부터 8년간 슈타시에 협조해왔음을 각종 서류와 함께 폭로한 것이다. 에드가 하세는 드 메지에르가 매년 10여차례씩 「안가」등에서 슈타시와 접촉하며 교회 지도자들에 관한 정보를 건네줬다고 증언하고 자신의 근무기록 및 접촉보고서를 그 증거물로 제공했다.

때문에 콜 정부는 결국 지난 8일 통일에 공이 큰 드 메지에르이지만 그에 대한 정밀수사를 검찰에 지시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드 메지에르는 슈타시와의 접촉사실은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변호사 업무상 불가피한 접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튼 통일작업 종료와 함께 통일작업의 동독측 주역 드 메지에르가 「슈타시망령」의 첫 표적이 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인식 서울시의원, ‘2026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 의정 공로대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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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각광을 받으며 통일의회 의장 물망에까지올랐던 드 메지에르,그는 이번 사태로 통독의 가장 큰 희생양으로 전락한 것이다.<김현철기자>
1990-12-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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