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또 사기 세일인가(사설)

백화점 또 사기 세일인가(사설)

입력 1990-12-19 00:00
수정 1990-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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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생명은 신용에 있다. 소비자들이 일반시장보다 비싼 줄을 알면서도 굳이 백화점을 찾는 것은 그곳의 물건은 믿을 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전히 곳곳에 가짜·불량상품이 널려있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백화점에 대한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런 데서 고객유치·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백화점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고객들을 속이고 바가지를 씌우는 변칙상행위로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들 백화점들은 상질서를 앞장서 바르게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굴지의 유명업체들이라는 데서 문제가 되고 이같은 부조리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어 충격이다.

이번 서울시에 적발된 4개 유명백화점의 눈가림 세일에서도 예년과 같은 변칙세일을 보게 된다. 이들 업체는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선전용어를 사용해 싸게 파는 것처럼 속였고 그런가 하면 재고품을 새 상품인 것처럼 선전·판매하는 불법·변칙 상행위를 저질렀다.지금까지 흔히 보아온 백화점의 사기수법이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당국의 조사나 소비자들의 고발이라도 있게 되면 자숙하는 기미를 보이다가도 다시 되풀이되는 것이 백화점의 이 속임수 세일이다. 이번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백화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얼마 전에는 백화점내에 해외 유명상표의 직매장을 설치해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자극했고 과소비를 부채질함으로써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 이들 유명백화점이다. 또 그전에는 수입쇠고기에 한우를 섞어 팔아 말썽을 빚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대형판매장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만큼의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이것으로 잘 알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백화점은 이같은 변칙세일 말고도 거래횡포,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자주 말썽의 대상이 되어왔다. 납품업체를 상대로 광고비를 부담시키거나 팔리지 않은 물품을 반품시키는 횡포로 지탄을 받고 있고 또 선물을 세트화하거나 지나친 선전비로 상품가격을 일반 시중보다 몇 배나 올려받는 상거래질서 문란행위가 고질병처럼 돼 매년 고객들을 괴롭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백화점은 일반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변칙판매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불신의 요인을 없애는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길이다. 해마다 속임수 판매로 고객을 실망시키고 백화점이 여전한 부조리의 온상으로 유통구조를 어지럽히고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받거나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인상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백화점관계자들이나 관련당국의 깊은 성찰이 있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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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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