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스승을 「청부폭행」/“성적 올려달라”요구… 거절하자 앙심

대학생이 스승을 「청부폭행」/“성적 올려달라”요구… 거절하자 앙심

입력 1990-12-15 00:00
수정 1990-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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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휘두른 타대학 학생 입건

서울 성북경찰서는 14일 이태일군(20·광운대 환경공학과 2년)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하고 박모군(20·고려대 의예과 1년)을 수배했다.

이군은 13일 하오1시15분쯤 고교동창인 박군으로부터 『학기말에 치른 교양화학 과목의 성적을 1점만 높여주면 과목낙제를 면할 수 있는데도 담당 선생이 거절하니 혼을 좀 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려대 자연과학관으로 가 강의하러 들어가던 교양화학 담당 이모강사(29)를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나다 학생들에게 붙잡혔다.

달아난 박군은 이군을 데리고 자연과학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강사 이씨가 강의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이 바로 담당 강사다』라고 이군에게 알려주기까지 했고 이군은 고려대 재학생인 것처럼 이강사에게 『학기말 시험성적을 보여달라』고 요구,이강사가 학생을 제대로 모르겠다며 거절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렸다는 것이다.

이군에게 교수를 폭행하도록 부탁한 박군은 지금까지 치렀던 4번의 시험성적이 형편없는데다 5번째 치른 교양화학 과목 성적이 2백점 만점에 64점밖에 안되자 담당강사인 이씨를 찾아가 『1점만 높여주면 낙제를 면할 수 있으니 봐달라』고 요구했다가 『명문 대학생이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은채 그런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심한 꾸중을 듣자 이에 앙심을 품고 친구에게 담당강사를 혼내주도록 부탁했다는 것이다.

1990-12-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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