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래무기 감축협정 조인

유럽재래무기 감축협정 조인

김진천 기자 기자
입력 1990-11-20 00:00
수정 199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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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2만 전투기 6천8백대로/나토­바기구 정상/위협금지 선언… 40년 대결 종식/유럽안보협력회의 개막

【파리=김진천특파원】 지난 40여년간 적대해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 지도자들은 19일 유럽배치 재래식군사력 감축(CFE)협정에 조인함으로써 냉전시대의 무기들을 대폭 감축하고 유럽에서의 항구적인 협력의 시대를 개막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헬무트 콜 독일 총리 등 22개국 지도자들은 이날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1백60페이지에 달하는 이같은 역사적 조약에 서명했으며 두 초강대국 지도자들은 명백한 만족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유럽대륙과 북미주의 34개국 대통령들과 총리들은 동서관계의 새로운 정신을 공고히 하는데 목적을 둔 3일간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을 개막했다.

거의 50년간에 걸친 유럽에서의 군사적 대결상태에 종지부를 찍는 CFE협정은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각각의 무기 보유 상한을 탱크 2만대,장갑차 3만대,대포 2만문,전투기 6천8백대,전투용 헬리콥터를 2천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 협정에 처음 서명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이 개막식으로 역사적인 날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맞아 유럽 각국들이 동맹관계 이상으로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대전이후 첫 재래식 전력감축협정인 CFE협정은 대서양에서 우랄산맥,북극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군사력 배치지역인 유럽대륙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른 무기감축은 오는 94년 초 완료돼 수십년간 계속돼온 소련의 대 서방 군사력 우위를 제거하게 되는데 또한 당사국들은 1백만개에 달하는 무기의 4분의 1을 폐기하거나 평화적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

나토 16개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국 지도자들은 또 상호위협 금지선언을 체결함으로써 40여년간에 걸친 대결을 마감하고 공식 화해를 했다.

이 협정에 규정되지 않은 병력수준 문제는 1주일 이내에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속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를 제외한 전유럽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34개국 지도자들이 참가한 이번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제2차 정상회담은 수십년간에 걸친 동서 대결의 종식과 유럽 신질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90-11-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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