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첫 여성 대통령 매리 로빈슨

아일랜드 첫 여성 대통령 매리 로빈슨

입력 1990-11-11 00:00
수정 1990-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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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ㆍ피임의 합법화 주장한 변호사/25세때 의회 진출… 최연소 의원 기록

이혼과 피임 합법화를 주창해 온 좌익계 변호사 매리 로빈슨 여사(46)가 9일 여성으로서는 아일랜드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아일랜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로빈슨 여사는 이날 제2차 투표집계 결과 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브라이언 레니한 후보보다 약 8만6천표를 앞선 총 유효투표중 52.8%를 차지했으며 레니한 후보는 47.2%를 획득했다고 아일랜드 선관위 관계자들이 밝혔다.

독립사회당 후보인 로빈슨 여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레니한 후보에 상당한 표차의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나는 지금 춤을 춰야할지 아니면 기쁨의 노래를 불러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나의 당선은 베를린장벽이 무너진지 정확히 1주년이 되는 날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아일랜드에도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빈슨 여사는 이날 승리로 아일랜드 제7대 대통령으로,또 지난 60년동안 아일랜드 정치를 지배해 온 공화당에 압승을 거둔 첫 대통령이 됐다.

이와 함께 로빈슨 여사의 대통령 당선은 앞으로 아일랜드에서 좌익정당이 부활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는 분석과 함께 「내전 정치」가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969년 불과 25세의 나이로 아일랜드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는데 역사적으로 개신교 대학인 트리니티(삼위일체)대학을 나온 첫 가톨릭교 신자였다.

그녀는 이 대학의 최연소 법학교수였고 최연소 상원의원이었다.

마요군의 발리나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로마 가톨릭교회가 우세한 매우 보수적인 지방에서 자랐으며 의사였던 부모는 그녀를 다른 4명의 남자형제들과 똑같이 키웠다.

그녀는 로마 가톨릭교회가 입학금지 학교로 간주했던 트리니티대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로테스턴트인 동료 법학도 닉 로빈슨과 결혼,현재 세 자녀의 어머니가 됐다.

로빈슨의 이같은 노력으로 피임은 지난 79년 정식 혼인한 부부에 한해서 허용됐으며 85년에는 18세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허용됐으나 이혼은 지난 86년에 실시한 국민투표로 여전히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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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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