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민,가트본부서 할복/농어민 후계자협 이경해회장

한국 농민,가트본부서 할복/농어민 후계자협 이경해회장

입력 1990-11-07 00:00
수정 1990-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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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협상에 반대”/의장 면담뒤 복도서… 생명엔 지장 없어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과 관련,우리농촌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중인 농어민후계자협의회장 이경해씨(43)가 5일 하오4시40분쯤(현지시각) GATT(관세 및 무역일반협정) 사무국 복도에서 할복자살을 기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자살기도로 복부에 4∼5㎝ 정도의 상처를 입고 제네바 주립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 10여일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가 6일 농림수산부에 알려온바에 따르면 이씨 등 농민대표 5명은 5일하오 GATT 본부로 드주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 그룹의장을 방문,면담을 하고 나오면서 이씨가 갑자기 일행에게 『누가 같이 자살할 사람 없느냐』고 물은뒤 스위스제 등산용 칼로 자신의 배를 찔렀다는 것이다.

이씨는 강춘성 전국농민단체협의회장 및 농협조합장 2명,축협조합장 1명 등과 함께 지난4일 출국,제네바의 GATT 본부를 방문한 다음 벨기에의 EC(유럽공동체) 본부 및 미국 워싱턴에 들러 우리농촌의 어려운 실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우리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로비활동을 벌이고 오는1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씨는 전북 장수군 출신으로 서울시립 농대를 졸업한뒤 82년 낙농부문 농어민 후계자로 지정돼 정부지원을 받아 장수군 장수읍에서 한우 30여마리를 기르고 고랭지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지난88년 회원 4만5천여명인 농어민후계자협의회 2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농어민 후계자들에 대한 정부지원의 감소로 협의회내에 불만이 높아진데다 지난 8월의 후계자대회가 서울이 아닌 충남 성환종축원에서 열리는 등 뜻대로 치러지지 못하자 당국에 이를 항의하기 위해 10일간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농어민 후계자로서 농업을 되살리는데 앞장선 공로로 88년10월 FAO(세계식량농업기구)로부터 「올해의 농부상」을 수상했다.

◎후계자협,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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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어민후계자협의회는 이에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우리농업을 존폐의 위기로까지 몰고갈 이 협상의 반대를 재천명한다고 밝혔다.
1990-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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