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타스통신 제빈기자의 「평양 체험담」

전 타스통신 제빈기자의 「평양 체험담」

유세진 기자 기자
입력 1990-09-20 00:00
수정 199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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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변화」 소ㆍ동구처럼 자연스런 현상”/“최근 외신기자도 체제모순 언급 시작/85년 남북교류는 매우 감동적인 사건”

지난 봄까지만 해도 소련 타스통신의 평양주재 특파원으로 7년3개월간 근무했던 알렉산더 제빈기자(42)가 19일 하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특파원이 체험한 평양 이야기」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평양 특파원생활을 통해 각종 남북대화등 한반도정세 전반을 보도했던 제빈기자는 이날 신중한 태도로 참석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이날 응답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에 주재하는 외신기자들은 어떤 보도경향을 갖고 있는가. 또 이들의 취재활동은 자유로운가.

『과거에는 북한의 경제적 성과등을 찬양하는데 중점을 둔 기사를 작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같은 경향에서 탈피,현재 북한이 처한 문제점과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한국 언론에선 내가 작성한 기사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추방된 것으로 보도됐다고 하는데 내가 작성한 기사로 인해 북한의 어떤 기관으로부터 반감을 산적은없으며 추방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언론관이 변한 것인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로 북한에도 외신기자들이 지켜야할 규칙이 있다. 이는 북한에 지사설치를 허가받을 때 통보받는다. 최근 과거와는 다른 경향의 기사가 많아졌다고는 하나 내 개인의 견해로는 이것이 북한의 언론관이 변했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양에 주재하는 동안 시골등지로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는가. 또 평양과 시골간의 격차가 꽤 크다고 하는데.

『북한의 외무부에 여행신고서를 제출,목적지를 기입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여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때로는 여행증명서 발급이 거부되는 적도 있다.

평양과 기타지역간의 격차는 한국에서의 도농격차보다도 훨씬 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왜냐하면 평양은 아름답고 교통과 건물,일상 서비스나 상점 등의 측면에서 손색이 없으나 다른 지역에선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남북녀라고 하는데 실제로 받은 느낌은.

『남한의 여자가 북한 여자보다 못하다고는 할 수 없다. 남한에 와서도 TV를 통해또 거리에서도 미녀들을 많이 봤다. 북한에 7년동안 체류하는 동안 길가에서 봉변을 당하거나 도난을 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북한사람들간에는 그런 범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견해는.

『지난 85년 평양에 머물면서 남북 이산가족간의 첫 상호방문에 관한 기사를 썼다.

대단히 감동적인 사건이었고 큰 의의를 갖는 일이었다. 85년 상호방문은 통일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북한에도 디스코텍이 생기는등 변화가 일고 있는데 이는 자연발생적인가 아니면 의도적인가.

『북한의 생활양식 변화도 소련이나 다른 동구권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디스코텍등의 개장은 평양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외국인들만을 위한 것이다』<유세진기자>
1990-09-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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