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07-02 00:00
수정 1990-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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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짓 전의 지난 5월28일. 전국 일선 경찰관들을 어리둥절케 한 날이다. 안전띠 안맨 차량 운전자를 한창 단속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만두라는 지시가 전달되었기 때문. 경찰관뿐 아니라 국민도 어리벙벙해진 날이다. 그 안전띠 안맨 운전자 단속이 어제부터 「진짜로」 시작되었다. ◆빈 총도 안맞은 것만 못한 것이 아니라 맞은 게 나았다 할까. 경찰행정의 갈팡질팡 속에서도 그날부터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은 부쩍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월 중순께 경찰이 조사한 결과로서 나타난 것. 그에 의할 때 자동차 전용도로에서의 안전띠 착용률은 5월의 17%에서 61%로 늘었다. 고속도로의 경우 50%수준에서 91.5%로 높아졌다는 것이고. ◆주목해야 할 일은 안전띠를 많이 맨 6월에 교통사고가 줄어들었다는 사실. 5월1일에서 15일까지는 전국에서 1만2백16건의 사고가 난 데 비해 6월1일∼15일까지는 9천8백46건에 그쳤다. 물론 사망자와 부상자도 줄어들었고. 「큰 폭」이라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줄어들었다는 데에 뜻이 깊다. 안전띠를 착용하면서 「경각심」까지 함께 착용한 결과 아닐는지. 이달부터는 더 줄어들 것만 같다. ◆『말은 철회할 수도 있지만 생명은 도로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레프 톨스토이. 그렇다. 한 사람의 생명은 하나뿐이다. 비록 사람이 만들어낸 말이라고는 해도 그래서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다』(동몽선습의 첫머리)는 가르침도 나오는 것. 그 생명을 스스로 지키는 데 게으르다면 누가 지켜줄 것인가. 사고가 났을 때 중상률·사망률을 60%쯤 감소시켜 준다는 안전띠. 「최귀한 생명의 띠」는 그러기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남이 강제하기 전에 스스로 매야 한다. 사람잡는 설마에 속지를 말고. ◆허리만 매는 2점식 띠는 안전성이 덜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여간 「교통사고·사망률 세계 제일의 불명예는 씻어나가야 한다.

1990-07-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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