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환자」 또 수술거부/동맥끊긴 30대,7개병원 헤매

「일요환자」 또 수술거부/동맥끊긴 30대,7개병원 헤매

입력 1990-05-22 00:00
수정 199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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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20일 손목동맥이 끊긴 중상자가 경찰순찰차에 태워져 7개 병원을 돌아다닌 끝에 6시간만에 가까스로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20일 상오1시30분쯤 경기도 미금시 평내동 279 민근기씨(34ㆍ농업)집에 세들어 사는 박재영씨(30ㆍ노동)가 술에 취해 옆방에 세든 주부와 시비를 벌이다 손으로 부엌 유리창을 깨면서 오른쪽 손맥동맥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박씨는 집주인 민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양주경찰서 평내파출소 소속 홍은호순경(32)등 2명에 의해 순찰차에 실려 미금시내 신성의원,동서울의원,교문리 병원등 3곳을 찾아갔으나 병원측으로부터 『상처가 너무 심해 수술이 불가능하니 큰 병원으로 가라』며 치료를 거부당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가 고장이 나 홍순경이 자신의 프레스토승용차에 박씨를 태워 서울 청량리 위생병원과 부국의원,성북정형외과,경희의료원 등으로 찾아갔으나 이곳에서도 『보호자가 없어 수술할 수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했다.

한편 보사부는 홍순경으로부터 이들 7개 병원측이 입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항의전화를 받고 경희의료원 측에 입원을 주선,6시간이 지난 이날 상오7시40분쯤 수술을 받도록 했다.

1990-05-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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