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증 심해 수입 적다”… 이직 급증/택시운전사 “구인난시대”

“체증 심해 수입 적다”… 이직 급증/택시운전사 “구인난시대”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0-05-21 00:00
수정 1990-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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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없어 3천여대 “주차장신세”/회사마다 보상금주며 “유치작전”/무자격자도 마구 고용… 사고위험 부작용도

전국택시노련 서울시지부가 교착상태에 놓여있는 사업주측과의 임금협상에 불만을 품고 21일 저녁 대규모 차량시위를 감행하려는 가운데 택시운전사의 부족현상이 심각해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택시운전사의 부족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대도시의 교통체증에 따라 운행수입이 격감하면서 운전사들의 이직률이 높아진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만 하더라도 2백72개 업체 2만2천39대의 택시 가운데 12%가량인 3천여대가 운행을 못하고 서있는 상태이며 택시회사들은 이들 택시를 운행할 운전사를 구하기 위해 갖가지 수단을 다 쓰고 있다.

택시회사측은 소속 운전사를 총동원해 다른 택시회사나 버스회사 운전사를 스카우트하면서 다른 회사의 운전사를 데려오는 경우 한건에 3만∼5만원씩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는가 하면 택시운전사로 첫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한달에 두번 교육을 받는 교통회관과 양평교육장 주변에 매일 20여개회사 간부들이 몰려가 점심을 대접하고 교통비를 대주는 등 선심공세를 펴고있다.

택시회사들이 이곳 등지에서 하루벌이 일당만 받는 떠돌이 운전사를 고용하는 경우 운전경험미숙 등으로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승객들이 갖가지 횡포를 당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도봉구 수유동 S상운 상무 김모씨(52)는 『택시들 가운데 10%가량이 떠돌이 무자격운전사에게 맡겨지고 있다』면서 『차량을 언제까지나 세워놓을 수 없는 형편때문에 운전솜씨가 웬만하면 차를 내주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상당수 택시회사들이 노사분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월급제대신 도급제를 도입,자격유무를 따지지 않고 운전사와 개별계약을 맺어 난폭운전ㆍ승차거부ㆍ합승강요 등 부당행위를 부채질하고 있다.

운전사 도급제는 기본월급 없이 소형택시의 경우 하루 6만∼7만원,중형택시는 7만∼8만원만 회사에 입금시키고 나머지수입을 운전사가 모두 갖는 형식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수입을 높이기 위해 온갖 부당행위를 일삼게 되고 회사측도 운전사를 바로바로 교대시키기 때문에 차량정비에 소홀하게 돼 사고의 위험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전국택시노련은 이같은 운전사 도급제가 소형택시의 10%,중형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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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운전사 부족현상에 대해 성북구 장위동 Y교통 상무이사 김중호씨(47)는 『규모가 큰 택시회사 가운데는 하루 50여대가 운행을 못하는 곳도 있다』면서 『실제 가동률은 80%를 밑돈다』고 말했다.<박대출기자>
1990-05-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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