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05-01 00:00
수정 199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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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우리네 가정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청소년들의 비행과 이에 관련된 가출이다. 툭하면 집을 나가 소식을 끊거나 말썽을 부리고 있어 많은 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요즘은 인신매매를 위한 유괴나 납치로 인한 강제성 가출이 많아 가정은 물론 사회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가출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 내용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70년대초까지만 해도 도시를 향한 농촌 청소년들의 무작정 상경이 사회문제를 제기했으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소외감을 느낀 노인가출,신흥종교에 심취한 부녀자들의 집단가출등 다양하다. 또 소녀가출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요즘의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이 청소년가출. 지난 한햇동안의 비행학생 1만9천7백20명 가운데 가출학생은 전체의 30%인 5천9백42명이나 되고 있다. 비진학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상단한 숫자에 달할 것이 틀림없다. 또 가출청소년중 소녀의 경우를 보면 지난 83년에는 6%에 불과하던 것이 88년에는 50%로 크게 늘어났다. 상당부분이 윤락ㆍ미혼모 발생과 연결돼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실종여고생이 40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인신매매범에 의한 납치여부로 딸을 가진 부모들의 애를 태웠으나 생존사실에 안도하는 그 이상으로 이번 가출은 또다른 아픔을 남겼다. 이 여고생이 미군상대 사창가인 「용주골」에 몸담고 있다가 왔기때문이다. 더욱이 이곳에는 구인광고를 낸 레스토랑의 소개로 가게 됐다는 데서 못된 어른들의 수심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가출원인. 입시준비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 때문이라는 데서 현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입시생이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고,병원에 입원하고,각종사건에 끼어들고… 보통문제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가정과 사회가 하나로 진학위주의 교육풍토를 개선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에 온 힘을 쏟는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어른들의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1990-05-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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