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수입상품 “바가지”입증/가격표시제 첫날… 판매장의 실태

백화점 수입상품 “바가지”입증/가격표시제 첫날… 판매장의 실태

입력 1990-03-02 00:00
수정 199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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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대부분 50∼80% “배불리기”/27만원짜리 모피옷 91만원 받아/무려 3배… 현격한 가격차 드러나

남녀기성복ㆍ구두 등 11개 수입상품에 대한 가격표시제가 실시된 1일 서울시내 백화점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고객들이 붐볐으나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의 엄청난 차이를 확인한 소비자들은 수입상품 구입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백화점측은 이날 수입가격외에 납품가격까지 함께 표시해 소비자가격이 정해지는 유통과정을 설명하려했으나 수입가격표시는 판매가격표와는 별도로 상품의 안쪽 등에 보이지 않도록 달아놓았다.

L백화점에 전시된 판매가격 91만1천원짜리「구치」 여성용순모투피스는 수입원가가 27만4천원,납품가격이 71만원으로 표시됐다.

S백화점이 직수입 판매하고 있는 「에스카다」여성정장의 경우 수입가격은 14만1천원이나 납품가격은 33만8천원,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3배인 42만3천원이었다.

가격표시제의 실시로 그동안 수입가격의 50∼80%까지 유통마진을 챙겨온 30여개수입상과 백화점측은 조만간 판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백화점 7층 수입매장을 찾은 주부 장은경씨(29ㆍ인천시 산곡동)는 『가격표시제 실시로 외제가 비싼 이유를 알았으나 유통마진이 턱없이 높은 까닭을 모르겠다』면서 『중산층이 비싼 유통마진 물기를 꺼려 과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겠으나 부유층의 구매욕구를 가라앉히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S백화점을 찾은 주부 이남숙씨(34ㆍ서울 상도동)는 『대재벌이 경영하는 백화점이라면 과소비를 부추기는 소비성상품을 수입할 것이 아니라 국내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들여와 공급해야 될게 아니겠느냐』며 백화점측의 얕은 상술을 비난했다.

백화점측은 수입상을 거치지 않고 직수입,중간마진을 줄이면 소비자가격을 지금보다 25%가량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 경우 외국상품의 가격이 국내상품과 비슷하게 돼 가뜩이나 외제선호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자극,국내 시장이 잠식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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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간 마진이 높은데 대해 수입상인 E통상의 한관계자는 『의류제품의 경우 1백벌을 수입해도 50벌밖에 팔리지 않는 계절적 특성과 재고부담 때문에 마진율을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수요에 맞는 물량공급으로 중간마진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1990-03-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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