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권한 대폭 축소… 통괄기능만 담당/첨단산업 개발 주력,미래기업상 제시
4대 재벌그룹의 하나인 럭키금성그룹이 그동안 고수해온 회장 1인의 경영체제를 버리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체제를 채택하겠다고 선언하자 국내 재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 1,2위를 다투는 정상급 대재벌부터 10위권 이하의 재벌들까지 기조실 등 회장직속부서의 직원들이 럭키금성의 경영혁신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부산을 떠는 모습이 이를 반증한다.
럭키금성의 경영혁신방안은 창업주가 경영ㆍ인사권 등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기업의 자생력회복과 국제경쟁력확보에 발벗고 나서 미래기업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창업주의 친ㆍ인척이 다수 경영에 참가,「보수적기업」이란 평가를 받아온 럭키측의 「대변신」은 향후 럭키금성은 물론 나머지 대재벌에 미칠 영향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좁게는 창업주와 함께 기업을 일궈 1ㆍ5세대 경영인으로 불리는 구자경회장과 허준구씨 등 친인척들의 사실상 일선후퇴로 여겨지고 있고 넓게는 다른 대재벌의 창업주 및 그 친족경영인들의 향후 위상과 관련해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회장은 20일 열린 「경영이념 선포식」에서 『국제경제여건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년에 걸친 구상끝에 이같은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비장한 각오」를 털어놨다.
구회장은 세계경제의 블록화와 보호무역장벽이 날로 높아가고 국내시장의 개방과 임금상승 등에 따른 채산성악화로 체질개선이 불가피했다면서 「21세기를 향한 경영구상」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럭키측의 이같은 변신내용과 비전은 전문과 8개항으로 구성된 「경영헌장」에 잘 나타나 있다.
이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의 모든 경영전권을 위임했다는 것이다.
그룹산하 50여개 계열사를 사업연관이 많은 26개 기업문화단위(Culture Unit)로 묶어 그 책임자에 대한 인사ㆍ자금운용ㆍ판매ㆍ임금조정 등 모든 경영권을 행사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장의 현평균임기를 4년에서 6∼7년,최장 10년까지 보장해 소신있는 경영을 하도록 했으며 후계자 역시 자체양성토록 했다.
이는 그동안 회장이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온 인사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정치ㆍ사회분야의 민주화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재계가 신선한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회장은 그룹의 이념과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적 존재로 남아 그룹의 통합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럭키는 반도체ㆍ석유ㆍ정밀화학 및 전자 등 첨단산업분야에 주력,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금융ㆍ유통ㆍ개발사업 등 3차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재계 일부에서는 럭키금성의 이같은 변신이 지난해 주력기업인 금성사의 장기파업으로 침체된 그룹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그러나 남보다 앞서 기업의 민주화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또민주화가 앞으로 경영실적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하는 점에서 「제2창업」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훨씬 많은 편이다.<박선화기자>
4대 재벌그룹의 하나인 럭키금성그룹이 그동안 고수해온 회장 1인의 경영체제를 버리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체제를 채택하겠다고 선언하자 국내 재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 1,2위를 다투는 정상급 대재벌부터 10위권 이하의 재벌들까지 기조실 등 회장직속부서의 직원들이 럭키금성의 경영혁신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부산을 떠는 모습이 이를 반증한다.
럭키금성의 경영혁신방안은 창업주가 경영ㆍ인사권 등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기업의 자생력회복과 국제경쟁력확보에 발벗고 나서 미래기업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창업주의 친ㆍ인척이 다수 경영에 참가,「보수적기업」이란 평가를 받아온 럭키측의 「대변신」은 향후 럭키금성은 물론 나머지 대재벌에 미칠 영향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좁게는 창업주와 함께 기업을 일궈 1ㆍ5세대 경영인으로 불리는 구자경회장과 허준구씨 등 친인척들의 사실상 일선후퇴로 여겨지고 있고 넓게는 다른 대재벌의 창업주 및 그 친족경영인들의 향후 위상과 관련해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회장은 20일 열린 「경영이념 선포식」에서 『국제경제여건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년에 걸친 구상끝에 이같은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비장한 각오」를 털어놨다.
구회장은 세계경제의 블록화와 보호무역장벽이 날로 높아가고 국내시장의 개방과 임금상승 등에 따른 채산성악화로 체질개선이 불가피했다면서 「21세기를 향한 경영구상」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럭키측의 이같은 변신내용과 비전은 전문과 8개항으로 구성된 「경영헌장」에 잘 나타나 있다.
이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의 모든 경영전권을 위임했다는 것이다.
그룹산하 50여개 계열사를 사업연관이 많은 26개 기업문화단위(Culture Unit)로 묶어 그 책임자에 대한 인사ㆍ자금운용ㆍ판매ㆍ임금조정 등 모든 경영권을 행사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장의 현평균임기를 4년에서 6∼7년,최장 10년까지 보장해 소신있는 경영을 하도록 했으며 후계자 역시 자체양성토록 했다.
이는 그동안 회장이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온 인사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정치ㆍ사회분야의 민주화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재계가 신선한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회장은 그룹의 이념과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적 존재로 남아 그룹의 통합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럭키는 반도체ㆍ석유ㆍ정밀화학 및 전자 등 첨단산업분야에 주력,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금융ㆍ유통ㆍ개발사업 등 3차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재계 일부에서는 럭키금성의 이같은 변신이 지난해 주력기업인 금성사의 장기파업으로 침체된 그룹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그러나 남보다 앞서 기업의 민주화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또민주화가 앞으로 경영실적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하는 점에서 「제2창업」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훨씬 많은 편이다.<박선화기자>
1990-02-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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