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조연”…과도기 융화 주력할 듯/이질적인 민정ㆍ민주사이 교량역 자임/수적 열세에 중간보스 없어 고전 예상
공화당은 통합신당 창설에 함께 참여하는 민정ㆍ민주 양당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민주자유당(가칭) 창당작업에 전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신당에 반발,이탈움직임을 보이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반JP(김종필총재) 기류는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몇몇 소장파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이미 신당참여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그들의 정치적 비중등을 고려할 때 개의치 않아도 된다는 것이 JP 측근들의 생각인 것 같다.
지난해 가을 공안정국등을 거치면서 소장파의원등으로부터 간헐적으로 터져나왔던 당 지도부에 대한 성토와 같은 불협화음도 비치지 않는 가히 일사불란한 체제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요당직자 및 소속의원 등 당의 상부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기득권 그룹은 이번 정계개편이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위상을 격상시켜 주었다는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4당구조 아래에서 말석정당의 구성원으로서의 불안한 「신분」에서 벗어나 일순 집권여당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데 대한 안도의 빛이 역력하다.
최근 JP의 밝은 표정에서도 이같이 고무된 당 주변의 분위기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당소속 15인 통합추진위 관계자 및 주요당직자들로부터 신당창설 추진과 공화당 정리작업등에 대한 보고만 받고 대부분의 시간을 바둑등으로 소일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정계개편의 산파역을 자임하면서 범여ㆍ구 야권인사 등과의 교제범위등을 넓혀왔던 지난 몇개월 동안 JP의 행보와 견주어 측근들은 반칩거상태라고 비유한다.
JP는 신당창설 이후 자신의 역할과 신당운영 등과 관련한 위상정립문제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하고 있다. 다만 『또다시 뒤로 들어가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조용히 하겠다』는 표현으로 당분간 「조연역」을 계속 맡을 것을 확인하고 있다. 자신의 몫으로 배분된 최고위원으로서의 입지강화 보다는 신당의 뿌리가 내릴 때까지 이질적인 민정ㆍ민주 양당을 막후에서 접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있은 3당 총재의 합당선언 후 JP가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노태우대통령이 당총재를 맡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당무를 사실상 관장하는 총재대표 단일라인을 강조한 것도 자신은 막후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JP가 신당운영 과정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 않겠다는 발언속에서는 한시적인 시간설정이 함축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정계개편을 내각책임제를 전제로 추진한 그로서는 내각제 개헌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로 시한을 설정,막후에서 당내 지지세력을 확장하면서 장기구도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계개편 추진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 충분히 이뤄졌고 집안단속이 잘돼있는 상황에서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큰 과도기에 전면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인 듯하다. 13대국회내에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만큼 14대국회 들어서는 내각수반등 당과 정부의 최전위 일선에 접근할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JP가 신당에서 자신이 구상중인 장기구도에 따른 목표점에 도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이 적지않다.
우선 현실적으로 세집이 합가하면서 JP가 데리고 가는 식솔들이 상대적으로 초라한 것을 꼽고 있다. 소속의원 35명(전국구 7명 포함)이라는 숫적 열세 뿐만 아니라 향후 신당의 지구당조직책 선정과정에서도 「공화당 몫」으로 내세울 만한 비중있는 인물이 드문 상황이다. 또 3,4공화국시절 잔뼈가 굵은 테크노크랫 군출신등으로 JP가에 들어온 장년층과 13대총선 직전 공화당에 입당,원내에 진출한 소장파의원들 사이에는 의식구조와 성향등에서 상당한 간격을 노출해 왔기 때문에 이를 이원화된 집단간의 융화 역시 쉽지 않을 것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신당이 계보관리체제로 들어갈 경우 JP가의 이원화된 소속의원들을 연결할 중간보스가 없는 약점등으로 계보간 이합집산 과정에서 JP가 불리할 것으로 점치는 분석등이 흥미롭게 제기되고 있다.
JP계에서 노리는 민정당내의구 공화당출신 및 충청권 인사의 흡수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6공 말기에 민정당내 신 TK그룹이나 SK그룹등이 실세로 부상,세대교체론을 내세울 경우 구 공화당 출신의 원로그룹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민정당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당외요인으로 야권이나 재야세력 등이 제기하고 있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당위성 및 도덕성 시비를 적절히 방어ㆍ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갖고 있다. 보수연합을 반대하는 그룹들이 또다시 민주 대 반민주의 대립구도로 신당 출연을 몰아붙일 때 정계개편의 분화구인 JP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측이 가장 먼저 포화를 받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정계개편의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게 하고 신당의 민주발전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조연역할을 어느정도 무리없이 해나가느냐가 결국 JP의 입지를 확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최태환기자>
공화당은 통합신당 창설에 함께 참여하는 민정ㆍ민주 양당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민주자유당(가칭) 창당작업에 전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신당에 반발,이탈움직임을 보이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반JP(김종필총재) 기류는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몇몇 소장파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이미 신당참여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그들의 정치적 비중등을 고려할 때 개의치 않아도 된다는 것이 JP 측근들의 생각인 것 같다.
지난해 가을 공안정국등을 거치면서 소장파의원등으로부터 간헐적으로 터져나왔던 당 지도부에 대한 성토와 같은 불협화음도 비치지 않는 가히 일사불란한 체제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요당직자 및 소속의원 등 당의 상부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기득권 그룹은 이번 정계개편이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위상을 격상시켜 주었다는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4당구조 아래에서 말석정당의 구성원으로서의 불안한 「신분」에서 벗어나 일순 집권여당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데 대한 안도의 빛이 역력하다.
최근 JP의 밝은 표정에서도 이같이 고무된 당 주변의 분위기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당소속 15인 통합추진위 관계자 및 주요당직자들로부터 신당창설 추진과 공화당 정리작업등에 대한 보고만 받고 대부분의 시간을 바둑등으로 소일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정계개편의 산파역을 자임하면서 범여ㆍ구 야권인사 등과의 교제범위등을 넓혀왔던 지난 몇개월 동안 JP의 행보와 견주어 측근들은 반칩거상태라고 비유한다.
JP는 신당창설 이후 자신의 역할과 신당운영 등과 관련한 위상정립문제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하고 있다. 다만 『또다시 뒤로 들어가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조용히 하겠다』는 표현으로 당분간 「조연역」을 계속 맡을 것을 확인하고 있다. 자신의 몫으로 배분된 최고위원으로서의 입지강화 보다는 신당의 뿌리가 내릴 때까지 이질적인 민정ㆍ민주 양당을 막후에서 접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있은 3당 총재의 합당선언 후 JP가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노태우대통령이 당총재를 맡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당무를 사실상 관장하는 총재대표 단일라인을 강조한 것도 자신은 막후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JP가 신당운영 과정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 않겠다는 발언속에서는 한시적인 시간설정이 함축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정계개편을 내각책임제를 전제로 추진한 그로서는 내각제 개헌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로 시한을 설정,막후에서 당내 지지세력을 확장하면서 장기구도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계개편 추진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 충분히 이뤄졌고 집안단속이 잘돼있는 상황에서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큰 과도기에 전면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인 듯하다. 13대국회내에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만큼 14대국회 들어서는 내각수반등 당과 정부의 최전위 일선에 접근할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JP가 신당에서 자신이 구상중인 장기구도에 따른 목표점에 도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이 적지않다.
우선 현실적으로 세집이 합가하면서 JP가 데리고 가는 식솔들이 상대적으로 초라한 것을 꼽고 있다. 소속의원 35명(전국구 7명 포함)이라는 숫적 열세 뿐만 아니라 향후 신당의 지구당조직책 선정과정에서도 「공화당 몫」으로 내세울 만한 비중있는 인물이 드문 상황이다. 또 3,4공화국시절 잔뼈가 굵은 테크노크랫 군출신등으로 JP가에 들어온 장년층과 13대총선 직전 공화당에 입당,원내에 진출한 소장파의원들 사이에는 의식구조와 성향등에서 상당한 간격을 노출해 왔기 때문에 이를 이원화된 집단간의 융화 역시 쉽지 않을 것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신당이 계보관리체제로 들어갈 경우 JP가의 이원화된 소속의원들을 연결할 중간보스가 없는 약점등으로 계보간 이합집산 과정에서 JP가 불리할 것으로 점치는 분석등이 흥미롭게 제기되고 있다.
JP계에서 노리는 민정당내의구 공화당출신 및 충청권 인사의 흡수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6공 말기에 민정당내 신 TK그룹이나 SK그룹등이 실세로 부상,세대교체론을 내세울 경우 구 공화당 출신의 원로그룹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민정당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당외요인으로 야권이나 재야세력 등이 제기하고 있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당위성 및 도덕성 시비를 적절히 방어ㆍ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갖고 있다. 보수연합을 반대하는 그룹들이 또다시 민주 대 반민주의 대립구도로 신당 출연을 몰아붙일 때 정계개편의 분화구인 JP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측이 가장 먼저 포화를 받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정계개편의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게 하고 신당의 민주발전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조연역할을 어느정도 무리없이 해나가느냐가 결국 JP의 입지를 확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최태환기자>
1990-02-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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