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FIFA 해명 뒤집는 남아공 서한 공개…블라터 사의 직격탄됐나

FIFA 해명 뒤집는 남아공 서한 공개…블라터 사의 직격탄됐나

입력 2015-06-03 10:10
업데이트 2015-06-03 10: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뇌물로 지목된 1천만 달러 송금 요청 서한에 ‘수신인 발케’ 명기 “지금 사의 표명한 이유에 대한 답일 수도”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오른팔인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용 뇌물자금으로 지목된 1천만 달러의 송금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서한이 공개됐다.

발케 사무총장이 1천만 달러 송금과 무관하다는 FIFA의 공식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블라터 회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몰레피 올리판트 남아공축구협회장은 2008년 3월 4일 발케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지원할 자금 1천만 달러를 잭 워너 당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의 관리 계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서한에는 워너 CONCACAF 회장이 1천만 달러를 직접 관리하고 집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서한은 1천만 달러의 용도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의 아프리카인 디아스포라(유민) 지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FIFA가 최근 해명한 용도와 같다.

발케 사무총장이 1천만 달러의 송금에 관여한 바 없다는 FIFA의 해명과는 달리 서한은 수신인으로 ‘제롬 발케 사무총장’을 명시했다. 올리판트 협회장도 이 서한이 위조된 것이 아닌 공식 문서라고 확인했다.

이 서한은 남아공 방송사가 확보해 공개했으며, 마틴 지글러 PA통신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도 공개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 1천만 달러를 남아공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한 뇌물자금이라고 지목하고 FIFA 비리 수사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밝혀왔다. 남아공 요청에 따라 FIFA 계좌에서 워너 CONCACAF 회장 계좌로 1천만 달러가 송금돼 표밭 관리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FT는 서한에서 밝힌 1천만달러의 용도가 FIFA의 해명과 일치하지만, FIFA의 연례 보고서에 관련 사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서한이 나흘 전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이 “왜, 지금 사의를 표명했나’라는 의문에 대한 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수사당국이 1천만 달러 송금의 배후로 블라터 회장의 심복인 발케 사무총장을 지목한 가운데 FIFA의 해명을 뒤집는 증거가 나와 블라터 회장의 목을 조여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ABC 방송과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일제히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블라터 회장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터 회장의 사의 표명에 앞서 미 수사당국이 혐의점을 포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