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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 “블라터 사임, 신뢰 회복 계기로 삼아야”

세계 축구계 “블라터 사임, 신뢰 회복 계기로 삼아야”

입력 2015-06-03 07:21
업데이트 2015-06-0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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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라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히자 세계 축구계는 “축구와 FIFA가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FIFA 총회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혐의가 계속 이어지면서 4년 임기의 회장에 당선된 지 불과 닷새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나 FIFA 후원사들은 각자 입장에 따라 환영하기도 하고 안타깝다는 뜻을 밝히기도 하는 등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블라터 회장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이번 일이 축구계에 필요한 개혁의 시발점이 되고 FIFA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 선거 후보로 나왔다가 중도 사퇴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루이스 피구는 “마침내 변화가 왔다”며 “나는 블라터 연임이 확정된 날에도 조만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득의양양해했다.

역시 회장 선거에 나섰다가 사퇴한 미카엘 판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도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블라터의 사임을 반겼다.

블라터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어렵고 용감한 결정이었으며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플라티니와 의견을 같이했던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 역시 “블라터 회장이 일부 잘한 일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부정 속에서 진행된 것이고 그것은 오늘로 끝났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FIFA 집행위원인 비탈리 무트코는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촌평했고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마리우는 “최고의 뉴스”라며 “블라터의 사퇴로 세계 축구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고 기뻐했다.

블라터 회장과 선거전을 치러 1차 투표까지 경합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협회장을 맡은 요르단 축구협회의 살라 사브라 부회장은 “알리 왕자는 언제든지 FIFA를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후계 구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주요 후원사들도 블라터 회장의 사퇴 의사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코카콜라는 “축구와 축구 팬들을 위해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하며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FIFA와 축구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FIFA의 부패 혐의가 계속될 경우 후원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던 비자카드는 “신뢰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지적했다.

비자는 “하지만 앞으로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조직 내부의 윤리를 강화하는 등 전 세계 팬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FIFA에 연간 3천만 달러(약 334억원) 정도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브랜드 회사인 아디다스도 “변화를 위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오늘 이 소식은 FIFA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도 “이번 일로 FIFA의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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