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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동으로 ‘머쓱한’ 철수…최소 사흘 발사 연기

나로호, 발사동으로 ‘머쓱한’ 철수…최소 사흘 발사 연기

입력 2012-10-26 00:00
업데이트 2012-10-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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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측 수리…하자 심각한 경우 발사 더 늦춰질 수도

26일 오전 나로호의 3차 발사 준비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주진출 꿈이 잠시 미뤄지게 됐다.

당초 이날 오후 3차 발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부품 파손으로 발사 시일이 상당기간 늦춰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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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눕혀지는 나로호
다시 눕혀지는 나로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3차 발사 예정일인 26일 나로호가 준비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다.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인근 무인도에서 바라본 나로호가 점검을 위해 다시 눕혀지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은 경미한 하자인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심각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국제기구들과 협의한 발사 예비기간(31일까지)을 넘길 수도 있다. 이 경우 기존 일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발사 시기를 새로 잡아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하자는 1단과 발사대를 잇는 연결 포트(커플링 디바이스)를 통해 헬륨 가스를 주입하던 도중 연결 부위를 밀봉(seal)하는 링이 파손돼 새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나로호는 헬륨 가스의 압력으로 밸브 등을 조절한다.

이 부분은 나로호가 세워져 있는 상태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사체를 일단 발사대에서 철수한 뒤 수평으로 눕혀 조립동으로 다시 가져가 고쳐야만 한다.

일단 나로호가 한 번 발사체조립동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와 발사대에 세워지고 발사 준비를 마치는 데는 적어도 사흘이 걸린다.

현재로서는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가 일러야 27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발사관리위원회 개최와 최소 3일의 발사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래 시한인 이달 말까지 발사를 완료할 수 있을지 기술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이럴 경우 문제는 국제기구들과 협의까지 마치고 발사 시기를 새로 잡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든다.

우주 발사체를 발사해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시간대, 즉 ‘발사 윈도(launching window)’도 계절에 따라 다르다. 나로과학위성의 경우 하지 전후의 6월과 7월에는 오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으며, 12월과 1월에는 오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는다. 나로호 3차 발사 시기를 당초 10월 26∼31일로 잡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계절적 고려였다.

만약 3차 발사가 겨울로 미뤄진다면 폭설이나 기온 등 기상 조건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에 따른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항우연은 이날 브리핑에서 “빨리 발사하는 것보다는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철저히 다시 점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은 러시아 연방우주청 포포브킨 청장과의 환담을 통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뒤 발사를 다시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항우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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