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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정유라 특혜’ 이대·승마협회 등 10여곳 압수수색

특검 ‘정유라 특혜’ 이대·승마협회 등 10여곳 압수수색

입력 2016-12-29 10:29
업데이트 2016-12-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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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만간 소환…‘입학·학사 특혜 의혹’ 자료 확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입학 과정 등에서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와 대한승마협회를 29일 오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 압수수색 중인 이대 본관
특검 압수수색 중인 이대 본관 29일 오전 특검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승마협회 압수수색 나선 특검
대한승마협회 압수수색 나선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화여대 및 대한승마협회 등을 압수수색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승마협회 사무실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의 연구실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관계자들의 주거지,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등 총 10여곳에 수사진을 보내 정유라씨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대는 지난달 2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총장실과 입학처 사무실, 교수 연구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번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압수수색한 장소에 대해서는 하지 않고, 주로 휴대전화 같은 종류를 했다. 중복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정씨에게 입시 과정과 학사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줬다는 의심을 샀다. 이와 관련해 정씨에게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날 압수수색영장에도 업무방해 혐의 등이 기재됐다.

교육부의 특별감사 결과 이대는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했고, 정씨가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출석 대체물을 내지 않았음에도 출석과 학점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해임을 이대에 요구했다.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가 나온 이후 학교법인인 이화학당 특별감사위원회는 수강 교과목 수업 불출석과 기말시험 대리 응시를 사유로 정씨를 퇴학시키고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

최 전 총장과 남궁 전 처장, 김 전 학장은 1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으로 나와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특검팀은 승마협회가 정씨의 청담고 재학 시절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불법적인 지원을 해온 정황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시행한 승마협회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2013년 3월 국가대표 합동훈련이 없었음에도 청담고에 국가대표선수 시간 할애를 요청하는 허위 서류를 발급했다.

승마협회 김모 전무는 정씨를 위해 봉사활동 내용과 시간을 적지 않은 ‘백지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하도록 담당자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승마협회는 삼성 후원으로 최대 505억원의 후원 예산이 들어가는 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을 임의로 추진하고, 정씨를 그 혜택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달 16일 청담고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씨의 공결 처리를 위해 승마협회가 청담고에 보낸 공문들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증거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승마협회 회장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맡고 있으며 특검팀은 공식 수사 개시에 앞서 박 사장을 사전 접촉 형식으로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은 정씨의 이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미 학교 관계자 여러 명과 최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한 20대 여성 S씨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특검은 독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정유라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한 데 이어 27일에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하는 등 귀국 압박 조치를 총동원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로, 180여 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특혜 의혹’의 중심으로 의심받는 최 전 총장과 남궁 전 처장, 김 전 학장 등을 조만간 소환해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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