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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은 되는데…” 갑작스러운 학교휴업에 워킹맘 ‘고민’

“안심은 되는데…” 갑작스러운 학교휴업에 워킹맘 ‘고민’

입력 2015-06-03 16:13
업데이트 2015-06-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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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휴가 낼 수 없고 자녀 맡길 곳 여의치 않아 ‘답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우려한 충북의 학교와 유치원들이 잇따라 전격적인 휴업에 나서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갑작스러운 휴업 결정으로 당장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메르스 파동이 조속히 수그러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분위기는 정반대여서 휴업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 8곳, 초등학교 18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2곳 등 36곳이 짧게는 이날 하루, 길게는 오는 5일까지 사흘간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이 속출하자 인터넷 육아 카페 게시판은 갑작스러운 휴업을 걱정하는 ‘워킹 맘’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학부모는 “오늘은 휴가를 내 아이들을 돌봤는데 계속 휴가를 낼 수도 없는 처지”라며 “내일부터 아이들을 어디에다 맡겨야 할지 벌써 걱정”이라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에 보냈다가 메르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에 학교 측의 휴업 결정을 환영했지만 어린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직장에 나갈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며 “하루속히 진정되기만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적으로 학교장 재량에 맡기는 휴업과 관련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학교마다 앞다퉈 휴업을 결정하다보니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교사가 확진 환자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에서 무려 36개 학교·유치원이 휴업을 결정, 과도한 반응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 가운데 5곳만 해당 교사와 역학관계에 있는 곳이며 나머지 학교나 유치원은 해당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와 가깝다는 이유로 휴업을 결정했다.

심지어 이 교사가 접촉한 교사가 재직중인 학교가 휴업을 하자 인근 학교도 덩달아 휴업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요구로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나·유치원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휴업은 학교장의 재량”이라고 말했다.

물론 휴업 사태가 정부의 부실한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비판과 함께 이유야 어찌됐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휴업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 걱정하느니 안전하게 집에서 돌보겠다는 학부모의 전화가 많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휴업을 더 연장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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