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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치료병상·격리시설 확보 ‘비상’

메르스 치료병상·격리시설 확보 ‘비상’

입력 2015-06-03 16:57
업데이트 2015-06-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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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음압 병상 초과시 메르스 전용 병원 운영도 검토”

메르스 확산 사태가 2주간 지속하면서 보건 당국이 메르스 환자를 치료할 음압 병상과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수용할 격리 시설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음압 병상이란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 병상을 말하며 메르스, 결핵 등 각종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쓰인다.

복지부는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전국 17곳의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의 음압 병상 47곳을 전면 가동해 환자를 격리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3일 기준으로 메르스 환자가 30명까지 늘고 환자 접촉자를 일제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환자 증가 속도도 빨라져 음압 병상 수용은 곧 한계에 다다를 전망이다.

모든 음압 병상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실제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의료현장의 실태를 조사해보니, 국내에서 신종 전염병 환자 대응을 위해 가장 중추적인 구실을 하는 서울의 한 국가지정격리병상 운영 병원은 메르스 환자치료를 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이 병원은 중환자실에 있는 기계를 사용하기 위해 중환자실을 폐쇄하고 중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겼으며 부족한 장비를 긴급하게 사들이기도 했다.

복지부도 음압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 중이다.

권준욱 메르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음압 병상의 능력을 초과한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그때는 ‘코호트 입원체제’ 계획을 수립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호트 입원체제란 한 건물 내에서 다른 환자는 모두 이동시키고 의료진이 완벽한 개인보호구를 갖춘 가운데 메르스 환자만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복지부는 일단 국공립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메르스 전용 운영 병원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격리 대상자 가운데 5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자인 고위험군을 시설에 격리한다는 복지부의 계획도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자로 구분된 사람은 모두 1천364명이다. 전체의 약 35%가 시설 격리 대상자라는 복지부의 추산대로라면 약 470여명이 시설 격리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가 확보한 격리시설 2곳에는 150여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

복지부는 격리 시설은 얼마든지 확보할 여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역 내 메르스 의심자가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꺼리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복지부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2일 충주시는 지역 내에 있는 자활연수원에 격리 대상자를 수용해 달라는 복지부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역이기주의에 근거해 국가 정책에 반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자활연수원에 메르스 환자를 수용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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